정봉주 "'이재명 팔이' 세력, 실세놀이…당 단합 위해 뿌리 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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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4.08.12.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정봉주 전 의원이 이재명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을 겨냥해 "이재명 팔이하며 실세놀이를 하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 정 후보는 "당의 단합을 위해 이들을 뿌리 뽑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누구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결기, 그리고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당 차기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며 "이들은 이 (전) 대표를 팔아 권력 실세 놀이를 하고 있는 이재명 '팔이' 무리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누가 뭐라해도 민주당의 최대 자산이며 정권 탈환의 가장 큰 가능성"이라며 "지금처럼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미루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미래, 민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해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전 대표) 팔이 무리'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누구나 알만한 사람들"이라며 "이 기자회견을 보고 머리를 들고 발끈할 사람들"이라고만 했다. 이어 "지금은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데 끝나면 본격적으로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이후 본격적인 당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들 중에서는 '이재명 팔이 무리'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재명 팔이' 세력과 이재명 전 대표를 분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이들이 저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 순조롭게 (혁신이) 진행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두드려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정 후보는 자신과 가까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대해 (정 후보가)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전해 '이재명 저격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박 전 의원은 "정 후보가 '난 (최고위원) 다섯 명 안에만 들어가면 돼'라며 '최고 위원회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사적인 대화다보니 본의가 과장되게 전해졌다"며 "최고위원회가 주요 당무 결정을 많이 하는데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냥 거수기 역할만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개입에 열받아있다'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고 그러려니 한다"고만 답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4.08.12.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