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만날 것” 체육정책 개혁에 칼 빼든 유인촌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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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우리나라 체육 정책의 대대적인 개혁 추진을 예고했다.
'셔틀콕의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의 폭로로 촉발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 착수에 이어 필요하다면 다른 종목의 협회 운영도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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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휴식 이후 만날 것, 9월중 마무리
제도개선 방점, 보조금 운영도 점검
“변화 적응 못한 종목, 결국 논란 나와”
타협회 확대 가능성 시사, 단 권고 형태될 듯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파리올림픽이 끝난 12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올림픽 시작 전부터 최소 인원 출전 등 걱정스러움이 많았지만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초과해 열심히 뛴 결과”라며 “이번이 체육정책을 새롭게 다듬고 개혁해야 할 적기”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계속 이런 일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꼭 배드민턴협회 (종목) 하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등 확실하게 정리하겠다. 내년 예산이 반영된 뒤 체육 정책 개혁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조사(감사) 핵심은 협회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다. 유 장관은 “환경과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체육계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면서 “촉매 역할을 정부에서 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선수에 대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등과 관련한 경위 파악과 제도 및 보조금 집행, 운영 실태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조사단장을 맡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협회에 오늘 공문을 보냈고 내일이나 모레 사무실을 차리고 조사를 시작한다”며 “협회부터 시작하고 안세영 선수는 귀국 후 휴식이 필요하니 시간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9월 중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국장은 ”안 선수와 협회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진상 파악이 아니라,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칼럼 내용을 인용하며) 공정과 상식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를 존중할 것인지, 과거처럼 결과 지상주의에 입각해 과정을 희생할 것인지, 기존 관행에 문제가 있으면 제도를 개선해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뛸어다닐 수 있도록 고치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사 결과에 따른 제도 개선은 권고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스폰서 제도, 국제 경기 연령 제한 등을 조사해본 뒤 권고 형태로 나갈 것”이라면서 “배드민턴협회는 연간 71억원의 국고 예산이 들어가 그 예산이 실제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지도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조사가 다른 협회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국장은 “배드민턴협회부터 시작하지만 비슷한 관행과 잘못된 점이 다른 단체에도 해당한다면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거나,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체육회가 당초 파리올림픽 목표 예측을 금메달 5개로 분석한 데 대해서도 이 국장은 “대한체육회에서 각 연맹으로부터 결과를 취합 받고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고려하는 등 나름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현실적으로 5개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만 거의 3배(금메달 13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체육회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체육회 분석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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