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야유’ 받은 정봉주 “암 덩어리인 ‘이재명팔이’ 무리 척결하겠다”

변문우 기자 2024. 8. 12. 13: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봉주, ‘이재명 개입 불만 토로’ 논란에 기자회견으로 직접 입장 밝혀
“이재명 지지는 변함없어…최고위원 들어가면 李와 문제점 논의할 것”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월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불만을 토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당내 최대의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 '이재명팔이'하며 실세 놀이하는 무리들"이라며 "당의 단합을 위해 이들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무리에 대해 '민주당의 암 덩어리'라고도 수위 높게 표현했다.

정 후보는 1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40년 민주당 당원인 저 정봉주가 제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 윤석열 탄핵에 대한 결기, 그리고 정권을 교체해 '민주당 4기'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누가 뭐라 해도 민주당의 최대 자산이며, 정권 탈환의 가장 큰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이재명을 통한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환호했다"며 "소년 노동자 출신 정치인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줬고, 그 지지자들 제일 앞에 정봉주도 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고 이 후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소위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해선 "이 전 대표를 팔아 권력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며 "당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알고, 분노하고 있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진 비난이 있더라도 이들을 도려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다며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 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당원대회 기간 내내 끊임없이 '통합'을 강조했고, 맏형으로서 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래) 이재명의 정치는 계파 없는 정치였다"며 "벌판에 홀로선 이재명의 유일한 계파는 당원이었고, 국민이었다. 그 정치를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미래, 민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해,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척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팔이' 무리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다. 현재 기자회견을 보고 머리를 쳐들며 발끈하는 사람들"이라며 "당원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그들의 실체 드러날 것이고 본격적인 당의 혁신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 가면 갈수록 본인 자신들이 대표(인 것처럼 행세한다)"며 "제가 최고위원에 들어가면 이 후보와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이 측근에게 이 후보에 대한 불만을 일부 토로했다는 논란을 두고도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의) 사적인 대화다보니 과장되게 전해진 부분이 있다"며 "귀여워 죽겠다고 하면 귀엽다는 것이지, 죽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에 대한 애정이나 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믿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없다"고 역설했다.

앞서 정치권에선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는 전언도 나온 바 있다. 정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원석 전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정봉주 후보와 통화를 했다. 당원들에게 강하게 호소도 했는데 그보다 본인은 훨씬 더 격앙돼 있다"며 "지금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 받아 있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제가 걱정돼 (정 후보에게) 전화를 했다. 이렇게 세게 얘기해도 되느냐고 했다"며 "(그런데 정 후보는) 첫 번째로, 내가 없는 말 한 것도 아니다. 두 번째로 (최고위원 경선) 다섯 명 안에만 들어가면 되잖나. 세 번째로, 이게 아주 의미심장한 말인데,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당시 대화 내용을 전했다.

한편 정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끝내고 국회 소통관을 나오자 현장 일대는 일부 유튜버들과 강성 당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야유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일부는 정 후보를 향해 "사퇴하라" "당원들이 우습나"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