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쏟아진다…침체 우려 사라질 듯[이번주 美 증시는]
지난주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라 주초 급락했다가 주 후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에 비해 줄었다는 소식에 급반등하는 롤로코스터를 탔다.
미국 증시는 지난 8~9일 증시 반등으로 지난주 초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긴 했으나 다우존스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지난주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좀더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도 가닥이 잡혀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0.5%포인트가 48.5%, 0.25%포인트가 51.5%로 거의 엇비슷하게 반영돼 있다. 주초 70~90%에 달했던 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CPI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 6월 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확인된 뒤로는 투자자들의 초점이 성장 우려로 옮겨가며 고용과 소비 관련 지표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7월 PPI나 CP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지만 않는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PPI는 전월비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6월의 전월비 상승률과 동일한 것이다.
지난 7월 CPI도 전월비 0.2%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CPI는 전월비 0.1% 떨어져 깜짝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비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6월의 0.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커진 것이지만 이 정도는 건강한 수준의 완만한 물가 상승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주에는 소매 유통업체인 홈 디포와 월마트도 각각 13일과 15일에 실적을 공개해 소비자들의 지출 동향을 좀더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에는 제조업 동향을 알 수 있는 지난 7월 산업생산도 발표된다. 각각 뉴욕과 필라델피아 인근의 가장 최근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도 공개된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원래 매주 발표되는데다 변동성도 커 그다지 주목도가 높은 지표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올라가는 등 고용지표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증시에 미치는 중요성이 커졌다.
지난 8일에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보다 줄었다는 이유로 증시가 거의 2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10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3000~23만5000건으로 직전주 23만3000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전의 경기 사이클을 보면 인플레이션은 통상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고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자오는 지금이 경제가 성장세를 계속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며 증시가 급등했던 1998년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UBS에 따르면 연준이 1998년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뒤 S&P500지수는 3개월간 19% 급등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래드너는 CNBC에 "지금 경제는 둔화되고 있지만 침체되지는 않았다. 노동시장은 약화되고 있지만 약하지는 않다. 소비자들은 지금 부채가 거의 없는 가운데 객관적으로 강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미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 3분기에는 투자자들이 성장 공포와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면서 증시가 고르지 못한 모습으로 횡보할 수 있지만 4분기가 되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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