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치열한 경쟁에 관중 열기, 그리고 감동까지… ‘퍼펙트 성공’ 거둔 파리 올림픽 골프
세계 최고선수들이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고, 팬들이 나흘간 열광했다.
골프가 올림픽에 완벽하게 안착했다. 1904년 올림픽 이후 112년 만인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부활한지 3번째 대회에서 골프는 마침내 올림픽 관계자들이 구상했던 ‘최고 스포츠’의 참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골프협회(IGF)는 골프를 정식종목으로 되살리면서 ‘스타선수들이 빠짐없이 국가를 대표해 참가하고, 최고수준의 경기를 펼치며, 팬들이 열광하는’ 조건을 모두 채워주길 기대했었다.
하지만 부활후 첫 대회에서는 선수들, 특히 세계 최정상급 남자선수들이 상금이 없는 올림픽에 프로투어 일정을 희생하면서까지 출전하는게 손해라는 인식이 강해 지카 바이러스를 핑계로 대거 불참했다. 당시 세계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올림픽을 외면했다.
2021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존 람(스페인) 등 일부 최상급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무관중 대회로 치러지는 바람에 현장의 함성은 느낄 수 없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남녀 모두 최고선수들이 저마다 국가대표의 무거운 짐을 지길 기꺼이 자처했고 나흘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남녀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국가가 울려퍼지는 시상대에서 국기가 올라가는 장면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미국 PGA 투어와 LPGA 투어 등 어느 프로대회에서도 연출될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남자골프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실수로 공동 5위에 머문 존 람은 “국가를 대표해 나왔기에 더더욱 뼈아픈 결과였다”며 “언제 이런 감정을 느껴봤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 했다. 첫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8위로 물러난 김주형의 뜨거운 눈물도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상금이 전혀 없는 올림픽에서 프로선수들은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헌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만여 갤러리는 미국-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남자)과 솔하임컵(여자) 열기를 방불케 했다. 올림픽은 참가선수 모두가 각자 국가를 대표하는 점에서 더 특별했다. 여자골프에서 양희영과 공동 4위로 마친 해나 그린(호주)은 “지금껏 경험해본 가장 많은 갤러리일 것”이라며 팬들의 열기에 놀랐다.
개인전 성공기를 쓴 골프는 2028 LA 올림픽에서는 남녀 혼성 팀경기를 정식종목으로 추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부분 종목에서 남녀 혼성경기를 권장하고 있는 IOC의 정책을 감안하면 종목추가는 거의 확실하다. 리디아 고는 “자라는 주니어 골프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남녀 선수들은 이제 각자 투어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LPGA투어 선수들은 이번주 스코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에 전념하고 PGA투어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나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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