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구독료 부과?…“3년 내 어려워”

배문규 기자 2024. 8.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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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플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유료화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 회사들과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당장 유료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과 iOS 18을 통해 공개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프리미엄 기능에 최대 20달러(약 2만7000원) 수준의 구독료를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AI 투자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에 애플이 일부 비용을 이용자에게 전가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AI 기능을 사용하려면 ‘애플 원(Apple One)’ 구독을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원은 애플 뮤직, 애플 TV+ 등 6개 서비스를 묶은 올인원 구독 서비스다. 애플 원 구독료는 한 달에 최대 19.95달러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애플 원에 포함해 고객에게 10~20달러의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서비스 부문 매출이 242억달러에 달했고, 다음 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아이폰 매출은 393억달러로 매출 비중은 가장 컸지만, 역성장을 했다. 애플이 구독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요금 부과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곧바로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유료화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마크 거먼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의 차별화된 고급 기능을 개발하면 비용을 청구하겠지만, 유료화할 만한 기능을 개발하려면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생성형 AI 기능은 삼성전자 등 경쟁 업체에 비해 완전히 새롭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AI 후발 주자인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초기 단계부터 유료화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 iOS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기능이 공개되고, 전체 기능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 개발에 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이미 오픈AI는 챗GPT 고급 버전에 대해 구독료를 받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 코파일럿에 요금을 부과하며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내놓으면서 “갤럭시 AI 기능은 2025년까지 무료로 제공된다”는 설명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를 두고 향후 유료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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