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이가 있다 보니” 오승환 마무리 보장 안 하고, 김태훈도 온다…40세 680G 우완 ‘최후의 보루’[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젠 나이가 있다 보니…”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10일 우천취소된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불펜 운영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내비쳤다. 꼭 9일 광주 KIA전서 불펜이 재역전패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근래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삼성은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2위 다툼 중이다.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황.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의 성과도 가능한 시즌이다. 예년과 달리 야수진의 신구조화, 파워보강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단, 불펜이 고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했으나 효과가 아주 크다고 볼 수 없었다. 현 시점에선 마무리 오승환 앞에 김재윤과 최지광이 7~8화를 책임진다. 박진만 감독은 이 틀을 상황에 따라 흔들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최근 최지광이 컨디션이 좋으니 뒤로 갈 수도 있고,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보장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지원군도 온다. 우선 6월30일 수원 KT전서 왼쪽 내복사근을 다친 우완 전천후 김태훈이 돌아온다. 김태훈은 10일 퓨처스리그 대구 KIA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오랜만에 실전 신고식을 치렀다. 14일 자체 청백전까지 치르고 컨디션에 문제가 없으면 15일 대구 KT 위즈전서 복귀 할 수도 있다는 박진만 감독의 설명이 뒤따랐다.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한 김태훈의 가세는 삼성으로선 고무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베테랑 우완 송은범(40)과 계약했다. 송은범은 2023시즌 LG 트윈스에서 4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그렇게 현역을 마무리한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 몇 개월간 송은범을 2군에서 꾸준히 테스트해왔다.
송은범은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나갔다. 1홀드를 따냈으나 평균자책점은 11.05다. 11일 대구 KIA전서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그러나 송은범을 2군에서 쓰려고 영입한 게 아니라는 걸 모든 사람이 안다. 결국 1군에서 필승조를 맡아줘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아직 1군 콜업 시점을 얘기하지는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워낙 큰 경기 경험도 많고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도 안다. 나이가 있다 보니 맞춰 잡는 운영을 하는 능력도 있다. 실전 감각을 좀 더 끌어올려서 불펜에 힘이 떨어질 때 보탬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송은범은 SK, KIA, 한화, LG 등 많은 팀을 돌며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1군 통산 680경기 출전을 자랑한다. 단, 불혹에 접어들었다. 작년 LG에선 전혀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이 없었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좀 더 기다리면 답이 나올 듯하다. 1군 필승조에서 실적을 낸다면 삼성의 2위 도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삼성 마운드의 최후의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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