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료품 사재기·휴가 취소 움직임... ‘난카이 대지진’ 이번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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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대지진' 공포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덧붙여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경주와 포항에 지진이 일어났던 것처럼, 난카이 대지진은 한반도의 지진 발생 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과거 경주에서 일어났던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앞당겨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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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진 발생 후 4일이 지난 12일 일부에서는 음식료품을 사재기하는 등의 초조한 모습도 보인다.
빈번한 지진에 익숙한 일본 국민들이지만 100년 주기로 발생하는 대지진 공포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에 더해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 15일)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취소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에현의 한 리조트는 “지진에 따른 쓰나미 우려는 없냐”는 문의가 잇따랐다고 한다.
리조트 관계자는 “10~17일의 연휴 기간은 예약으로 만실이었지만 지진이 걱정된다는 문의가 많다”면서 “지진을 이유로 15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바시의 한 숙박 시설에서도 8월 숙박 예약 가운데 20건 이상이 취소됐다. 업주는 “오봉절 연휴가 대목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기리시마 연산을 진원으로 하는 화산성 지진이 증가하고 있다며 돌발적인 분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다”며 계속해서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기상청은 “해당 지역의 지각 변동과 지진 활동에 지금까지 특별한 변화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난카이 해곡은 일본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해곡을 말한다. 이 해곡에서는 100∼150년 간격으로 큰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경제적으로 약 1경 3710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도 전망됐다.
앞서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토목학회는 난카이토라후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나고 도쿄 수도권에 직하 지진이 내습할 경우를 상정해 이로 인한 장기적인 경제 피해를 추계한 결과 난카이토라후 강진으로 도로가 끊기는 등 각종 인프라가 손상을 입고 공장이 가동 중단되거나 무너지는 등 피해는 무려 20년 동안 1410조엔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했다.
지진, 재해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토목학회 위원회는 난카이토라후 거대지진과 수도 직하지진으로 인해 지표면이 요동을 치고 화재, 쓰나미 등이 덮치면서 도로와 항만 등 교통 인프라가 파괴되고 공장 등 생산시설이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막대한 경제피해는 장기에 걸쳐 국민소득이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이번 지진과 차원이 다른 충격이 한반도에 올 수 있다. 홍태경 교수는 “난카이 대지진이 규모 9 정도라고 가정하면, 이번에 일어난 규모 7.1의 지진보다 에너지가 1000배 더 높다는 것”이라며 “땅이 흔들리는 정도는 에너지의 제곱근이라 이번 지진보다 약 30배가 더 흔들린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경주와 포항에 지진이 일어났던 것처럼, 난카이 대지진은 한반도의 지진 발생 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과거 경주에서 일어났던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앞당겨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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