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0승' 아버지와 한솥밥 먹는 '잠실예수'…CIN 마이너 복귀전 3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성공적'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가 LG 트윈스와 작별한 뒤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트리플A 복귀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켈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스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52구,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4시즌 동안 26경기(12선발)에 나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의 성적을 남긴 뒤 LG와 연이 닿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켈리는 데뷔 첫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의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 28경기에 나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켈리와 LG의 동행은 이어졌다. 켈리는 2021시즌 13승 평균자책점 3.15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었고, 2022시즌에는 30경기에 출격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켈리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켈리는 4월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는 등 이전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리는 30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라는 성적을 남겼고, LG가 29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흔들리기 시작한 입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켈리는 올해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으로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5년 반이라는 시간 몸담았던 LG와 작별했다.
소속팀을 잃은 켈리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아버지 팻 켈리가 마이너리그 사령탑으로 있는 신시내티 레즈였다. 팻 켈리는 마이너리그 역사상 7번째로 2000승의 고지를 밟은 베테랑 감독. 켈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아버지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그리고 12일 처음으로 마이너리그 무대를 밟았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결과는 좋았다.
켈리는 1회초 선두타자 잭 델로치를 상대로 무려 104.5마일(약 168.2km)의 매우 강한 타구를 허용하며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때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사 2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켈리는 침착하게 후속타자 브라이언 라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낸 뒤 에드가 쿠에로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차곡차곡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팀 엘코에게 볼넷을 내주며 1, 3루의 위기가 이어졌으나, 콜슨 몽고메리를 2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1회부터 큰 위기를 잘 넘긴 켈리는 2회 선두타자 오스카 콜라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라파엘 오르테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윌머 디포를 3루수 뜬공으로 묶어냈고, 마이클 차비스에게 땅볼을 유도해내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무실점 투구 속에 켈리는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맞았던 델로치를 1루수 땅볼로 묶으며 리벤지에 성공했다. 이후 라모스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쿠에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엘코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LG와 작별하는 과정에서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으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켈리. 미국에서의 첫 등판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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