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보다 기회 못받은 선수에 780억을?" 맨유 출신 레전드, 데 리흐트 영입에 우려 표명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와 폴 스콜스가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영입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데 리흐트가 맨유로 간다. 바이에른 뮌헨은 맨유의 에드온이 포함된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4,500만 유로(약 670억 원)에 500만 유로(약 75억 원)의 추가 금액 및 3년에 걸친 할부 지급이다. 데 리흐트는 5년 계약에 1년 옵션을 더한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데 리흐트의 이적 소식에 퍼디낸드와 스콜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1일 "퍼디낸드는 맨유가 뮌헨의 데 리흐트와 계약을 추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퍼디낸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오 퍼디낸드 프레젠트'에서 "데 리흐트는 부상을 많이 당했고, 지난 2~3년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 선수에게 맨유는 4,500만 파운드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그에게 많은 물음표가 따라다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를 지켜볼 것이다. 이는 커다란 부담이겠지만 동시에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를 영입하는 데 있어 큰 위험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는 유벤투스와 뮌헨에서 우리가 기대한 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퍼디낸드와 함께 스콜스 역시 비판적인 시각으로 영입을 바라봤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더 오버랩 팬 디베이트'에서 "뮌헨에서 뛰지 못한 선수다. 이는 큰 걱정거리다. 특히 에릭 다이어가 그보다 앞서 출장한 것은 나에게 있어 매우 큰 우려로 다가온다. 유벤투스가 그를 판매했고, 뮌헨도 그를 매각했다. 그는 아쉬운 센터백으로 맨유에 오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데 리흐트와 텐 하흐 감독은 깊은 인연을 맺은 사제관계다. 1999년생 데 리흐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AFC 아약스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의 지도 아래 잠재력을 터트렸다. 이러한 활약으로 2019년 여름 7,500만 유로(약 1,000억 원)의 이적료를 세우며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데 리흐트는 레오나르도 보누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세리에 A를 대표하는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현대 축구에 적합한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데 리흐트는 탁월한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고, 위치 선정이 뛰어나 세트피스에서 큰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또한 아약스 시절에는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쉽이 뛰어나다.
유벤투스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데 리흐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2년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알리안츠 아레나에 입성했다. 당시 뮌헨은 7,000만 유로(약 1,015억 원)와 1,000만 유로(약 145억 원)의 옵션을 포함해 데 리흐트를 품었다.
뮌헨에 완벽하게 연착륙했다. 이적 첫 시즌 데 리흐트는 이적 첫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과 DFL-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김민재의 합류와 부상 등으로 시즌 초반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후반기에 에릭 다이어와 짝을 이루며 팀 수비를 지켰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가 생겼다.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하고, 빈센트 콤파니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데 리흐트는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을 앞두고 있다. 바란이 팀을 떠났고, 요로를 영입하며 보강을 이뤄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생각이다. 맨유는 데 리흐트까지 영입해 수비 라인을 보강할 계획이다. 다만 데 리흐트가 지난 2~3시즌 동안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맨유에 이적해서 어떤 활약을 펼치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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