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내수 부진’ 15개 시·도에서 소비 감소···15년만 최대 폭↓

김세훈 기자 2024. 8. 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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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 가게에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스티커가 붙어있다. 정효진 기자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 충남·북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소비가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09년 1분기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컸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2.9% 하락했다. 2009년 1분기에 4.5% 하락한 이후 약 15년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2022년 2분기 이후로 9분기 연속 하락세이기도 하다. 충남(4.0%), 충북(0.7%)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소비가 줄었다. 울산과 인천이 각각 7.9%, 7.2% 줄었고 서울도 6.8% 줄었다.

전문소매점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문소매점에는 대형마트를 제외한 전통시장과 지역소형매장이 포함된다. 신선식품과 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 발길이 줄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전기차·가전기기 등의 판매가 부진하고, 유류 가격 상승으로 주유소 매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충남은 국제아트페어 개최로 미술품 판매가 늘어 소비 감소를 피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제주(8.9%), 인천(4.0%) 등 12개 시·도에서 생산이 늘었고, 세종·전남 등 5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국제선 이용객이 회복된 것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의 대출액이 늘어난 것도 서비스업 생산 증가 요인이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카드사의 대출 및 보험료 수익이 늘었고, 제주 지역은 (제주에 본사가 있는) 게임사의 해외 매출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15.5%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충북(174.5%), 대전(105.7%), 전남(46.9%) 등에서 기계설치·주택 등 수주가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광주·전북·대구는 각각 77.1%, 61.7%, 58.6% 건설수주가 감소해 지역별 편차가 컸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새 4.8% 증가했다. 인천(30.2%), 경기(19.7%) 등에서 크게 올랐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다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경기(35.5%), 충남(16.9%), 제주(9.4%)는 1년 전보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일반 기계류, 유기·무기화합물 수출이 감소하면서 대구와 전북은 1년 전보다 각각 22.3%, 13.1% 수출이 줄었다.

물가는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인천(3.1%), 광주(3.1%) 등 모든 시·도에서 상승했다.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광주·전북 등 8개 시·도에서 오르고, 대구·전남 등 7개 시·도에서는 내렸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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