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따라 뛴 가계대출 7월 5.5조↑…"당분간 증가세 확대"

김혜지 기자 2024. 8.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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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 5000억 원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주택 거래가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수조 원 규모의 증가 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다만 박 차장은 "최근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몇 달간 늘어난 주택 매매가 두세달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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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담대 5.6조원 늘어…한은 "상당한 증가폭"
5월 이후 주택거래 확대, 시차 두고 주담대 영향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 전경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 5000억 원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주택 거래가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수조 원 규모의 증가 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한국은행은 주택 거래가 지난 몇 달간 활발해진 여파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관련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12일 공개한 '2024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5조 5000억 원 증가한 1120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1.7조 원)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4월(+5.0조 원)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5월(+6.0조 원), 6월(+5.9조 원)에 이어 이번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우리 가게가 은행에 낸 총대출 규모는 처음 112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담대 증가세가 상당한 수준으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7월 은행 주담대는 한 달 새 5조 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증가 폭이 전월(+6.2조 원)보다는 6000억 원 축소됐으나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전월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주담대는 주택 매매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현재까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차장은 "최근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몇 달간 늘어난 주택 매매가 두세달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 주택시장 상황이나 금융권의 가계대출 취급 행태 등 가계부채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도 5000억 원 늘어나면서 전월(+0.6조 원)과 지난 5월(+0.7조 원)과 유사한 증가 행진을 계속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000억 원 줄어들면서 전월(-0.3조 원)과 유사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은행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8조 7000억 원 뛰면서 총규모가 1304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증가 폭은 전월(+7.8조 원)보다 9000억 원 확대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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