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 돌연 취소…개관 37년 만에 처음(종합)

김형석 관장 정부 행사 참석 때문…취임식 당일 관계기관 통보
이정문 의원 "36년 성과 한순간 무너뜨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취임 후 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광복절 경축식이 취소됐다.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이 돌연 취소됐다.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겨레의 집 일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참가를 희망한 100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김형석 신임 관장이 취임한 뒤 그동안 준비해 온 경축식이 갑자기 취소됐다.

기념관은 8일 오후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된 국회의원들과 천안시 등 관계 기관에 경축식 취소를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념관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신임 관장이 초대됐다"며 "기관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축식을 개최하기 어려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후 2시 30분부터 예정된 공연 행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이 열리지 않는 것은 개관 37년 만에 처음이다.

광복절 경축행사는 독립기념관이 매년 개최하는 문화 행사 중 최대 행사다. 지난 1987년 42주년 광복절에 문을 연 기념관은 매년 경축식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의 기쁨을 되새겼다.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과 별도로 매년 광복절이면 독립기념관에서 경축 행사를 개최해 왔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행사가 열리기도 했지만 광복절을 기념하지 않은 해는 없었다.

이에 대해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관장이 정부 행사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36년 동안 이어오던 행사를 취속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국민 성금으로 설립된 독립기념관의 취지를 생각하면 그동안 이뤄온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무위원회 국회의원으로서 관장이 스스로 사임하던지, 정부에서 해임을 시키던지 끝까지 노력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독립기념 광복절 경축식 취소 안내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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