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350억 부정대출’에 고개 숙인 임종룡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8. 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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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임 손태승 회장의 친인척이 개입된 부적정 대출 사례가 적발된 데 대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진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임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횡령 사고에 이어 이번 사건으로 깊은 실망감을 느낄 현장의 직원들 입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낀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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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지시, 직원들의 기회주의적 처신이 사태 원인”
“환골탈태 계기 삼아야…규정상 최대 제재”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임 손태승 회장의 친인척이 개입된 부적정 대출 사례가 적발된 데 대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진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임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횡령 사고에 이어 이번 사건으로 깊은 실망감을 느낄 현장의 직원들 입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낀다"며 이같이 전했다.

임 회장은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 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끄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우리가 모두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기업 문화, 업무 처리 관행, 상하 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꾸어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올바른 기업 문화의 조성이 시스템 보완 및 제도 개선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조직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향후 사건 수사에 관해선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감사 부서는 추가 규정 위반자가 나오면 규정상 최대의 제재를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회의에 참석한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할 것"이라며 "조처를 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조 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알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현장 검사를 통해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총 42건, 616억원의 대출을 진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가운데 350억원은 부적정 대출로, 269억원에 대해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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