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軍 격퇴 실패 속… 불타는 자포리자 원전

이현욱 기자 2024. 8.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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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엿새 만에 최대 30㎞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날 국경에서 각각 25㎞, 30㎞ 떨어진 쿠르스크의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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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러 본토 기습 6일째
내륙 30㎞까지 진격 파상공세
천연가스 송유관 경유지 확보
‘러 점령’원전 냉각탑 1개 손상
책임 공방… 폭발 가능성 없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엿새 만에 최대 30㎞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격퇴 실패를 인정한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칫 전쟁 여파가 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러시아 지원군이 도착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는 데 실패했다고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FT에 “러시아 내륙에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며 “러시아가 지원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도 이날 국경에서 각각 25㎞, 30㎞ 떨어진 쿠르스크의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BBC는 러시아 주민 7만6000명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최대 30㎞까지 진입하며 국경 근처인 수자 지역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자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송유관의 경유지로 전략적 요충지다. BBC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탱크와 장갑차가 러시아로 계속해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며 “Mi-28NM 공격 헬기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무기를 공격해 모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은 최대 1350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탱크 29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병력이 러시아군이 파악하는 것보다 대규모라는 보도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쿠르스크에 진입한 우크라이나 군인 수는 수천 명”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러시아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내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 단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에 화재가 발생하며 원전 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에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발전소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불을 질렀다”며 러시아가 핵 재난 위협카드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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