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원클럽맨 꿈꿨다”는 서울 강현무 “축구 인생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죽도록 이기고 싶었다” [MK인터뷰]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8.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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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이 포항 스틸러스를 잡았다.

강현무가 포항을 떠난 건 2022시즌을 마치고서였다.

서울로 이적하자마자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승리하는 데 앞장선 강현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 서울이 올 시즌 포항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가 없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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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이 포항 스틸러스를 잡았다.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만이다.

서울은 8월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6라운드 포항전에서 2-1로 이겼다.

서울 승리 중심엔 강현무(29)가 있었다. 강현무의 서울 데뷔전이었다. 그 상대는 강현무의 친정팀 포항이었다. 강현무는 포항 유소년팀(포항제철고등학교)에서 성장해 2014시즌 프로에 입문했다. 강현무는 2017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포항의 붙박이 수문장으로 맹활약했다. 강현무가 포항을 떠난 건 2022시즌을 마치고서였다.

FC 서울 강현무 골키퍼. 사진=이근승 기자
강현무는 2022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다. 축구계는 강현무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포항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봤다.

하지만, 황인재가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엄청난 성장을 일구면서 강현무의 자리가 사라졌다. 강현무가 이적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서울로 이적하자마자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승리하는 데 앞장선 강현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서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 경기에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번째 경기였다. 첫 경기인 만큼 긴장을 많이 했다. 포항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다. 이젠 소속이 서울이다 보니... 솔직히 죽도록 이기고 싶었다. 축구하면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절실했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온 힘을 다했다.

Q. 정말 온 힘을 다한다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러다 보니 포항 팬들에게 처음으로 야유를 듣지 않았나. 감정이 복잡했을 듯한데.

포항 팬들의 야유가 나왔을 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로 아파서 쓰러졌던 거다. 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최대한 빨리 경기를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포항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구단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던 강현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현무는 이제 FC 서울의 골문을 지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포항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란 건 언제 알았나.

팀에 합류하자마자 김기동 감독께서 “포항전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자신 없으면 이야기하라”고 했다. 꼭 뛰고 싶었다. 또 서울이 올 시즌 포항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가 없지 않았나. 포항전에 무조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Q. 왜 그렇게 뛰고 싶었나.

포항을 사랑했다. 진심으로 포항의 원클럽맨을 꿈꿨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이다 보니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로 왔다. 포항엔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포항에 ‘강현무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니까 힘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실수도 좀 나왔다. 이젠 은퇴할 때까지 서울에 몸담는 꿈을 꾸겠다.

강현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포항 스틸야드 원정팀 라커룸을 처음 써보지 않았나. 홈팀이 아닌 원정팀 라커룸으로 향했을 땐 어떤 감정이었나.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경기 전 그라운드로 나와 보니 우리 팬이 정말 많이 오셨더라. 여기가 우리의 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걸 보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다. 포항 팬들에겐 눈도 마주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최대한 경기에 집중했다. 정말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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