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끊이지 않자 붙잡기 나섰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격 대우’ 약속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브루누 페르난드스(29·포르투갈)가 재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기간을 준수한다는 가정하에, 페르난드스는 7년 동안 맨유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전망이다. 페르난드스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맨유 내에서 최다 주급자로 올라서는 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틀어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2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맨유는 페르난드스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새로운 계약은 2027년 6월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이미 양측이 합의를 마치면서 마무리 단계만 남겨둔 만큼,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주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맨유는 페르난드스에게 그야말로 ‘파격 대우’를 제안했다. 맨유 내에서 최다 주급자를 약속했다. 현재 맨유에서 주급이 가장 높은 선수는 35만 파운드(약 6억 1000만 원)를 받고 있는 카제미루(32·브라질)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페르난드스는 최소 35만 파운드에서 최대 40만 파운드(약 6억 9700만 원)까지 주급이 인상될 거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페르난드스의 주급이 24만 파운드(약 4억 180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최소 1.46배 증가하는 셈이다. 자연스레 EPL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오른다. 당장 카제미루가 EPL에서 최다 주급자 3위다. EPL에서 가장 높은 주급을 받고 있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 중인 케빈 더 브라위너(33·벨기에)로 40만 파운드를 받고 있다.

맨유가 아직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데다, 연장 옵션 1년까지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파격 대우’를 통해 페르난드스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건, 그동안 보여준 빼어난 활약상은 차치하고 최근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복수 구단이 페르난드스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안할 거라는 이적설이 계속 제기됐다.

물론 페르난드스가 맨유를 떠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맨유는 ‘파격 대우’를 통해 선수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포석 속에 재계약을 추진했다. 페르난드스 역시 맨유에서의 생활에 만족해 계약 연장에 동의하면서 양측은 빠르게 합의점을 찾았다. 이주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더라도, 8월 안에는 확실히 재계약을 매듭지을 거라는 게 로마노 기자의 전망이다.

페르난드스는 우디네세, 삼프도리아, 스포르팅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올드 트래퍼드 입성과 동시에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더니 단숨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정교하면서도 날카로운 킥과 창의적인 패싱력을 앞세워 매 시즌 25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할 정도로 뛰어난 스탯 생산력을 자랑했다.

특히 페르난드스는 맨유가 우승 경쟁은커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등 어려운 시기에 놓일 때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내며 지탱했다. 맨유에서 통산 234경기를 뛰면서 79골 67도움을 올린 그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