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해상 운송 '탈탄소', 대한민국이 꼴찌"

기후솔루션 3개국 평가 보고서
"화석연료 대신 무탄소에 투자"

[서울=뉴시스] 12일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해운 중간 대체연료의 환경 리스크와 한중일 연료 활용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3국의 중간 대체 연료 계획과 그린 연료로의 전환 잠재력 및 여건 등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기후솔루션 제공) 2024.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세계 무역량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 무역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탈(脫)탄소' 계획이 중국와 일본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12일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해운 중간 대체연료의 환경 리스크와 한중일 연료 활용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3국의 중간 대체 연료 계획과 그린 연료로의 전환 잠재력 및 여건 등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나라는 중국이었고,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서는 화석연료 활용 계획, 재생에너지 조달 잠재력, 그린수소 자체 조달 잠재력,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 등을 기준으로 '높음'은 3점, '중간'은 2점, '낮음'은 1점으로 배점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조달 잠재력과 그린수소 자체 조달 잠재력이 3점을 받았고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은 2점을 얻어 총 8점을 획득했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고 특히 수소 생산량의 경우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004만t을 생산함으로써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5점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는데 재생에너지 조달 잠재력과 그린수소 자체 조달 잠재력은 우리나라와 같이 1점이었으나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은 3점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자체 재생에너지 생산 및 수소 생산보다는 대규모 공급망과 해외 수소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발표한 수소기본전략에서 나아가, 2023년 약 200만t의 연간 수소공급량을 2040년 1200만t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개정했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조달 잠재력 1점, 그린수소 자체 조달 잠재력 1점,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 2점으로 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24년 한국형 친환경선박 보급시행계획에 따라 올해 2422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석유계 연료와 비등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LNG 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LNG 벙커링 사업에 일부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소, 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와 전기에너지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선박과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친환경으로 알고 있던 중간 대체 연료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유계 연료와 비교해도 전주기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김근하 기후솔루션 해운팀 연구원은 "연료별 전주기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반영해 연료 전환 계획을 재수립해야 하며, 결국 시장에서 빠지게 될 화석연료 투자 대신 장기적인 무탄소 연료에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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