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타고 내려온 톰 크루즈… ‘파리 미션’ 완료[2024 파리올림픽]

허종호 기자 2024. 8.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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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2028년 올림픽 개최지 LA의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화려한 '와이어 하강'으로 파리올림픽의 마지막 밤을 빛냈다.

파리올림픽이 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막을 내렸다.

파리올림픽은 폐회식에서 전통을 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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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대회 ‘LA’로 인도… 전통 깬 폐회식 ‘탄성’
크루즈, 지붕서 50m 하강 직후
오륜기 꽂은 오토바이 타고 질주
곧이어 영상서 할리우드에 도착
화려한 공연… 세계인 눈길잡아
여자마라톤 단독 시상식도 감동
남녀 평등 대회로 역사에 남아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12일 오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회식에서 와이어를 타고 지붕에서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 AP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센강 수상 입장식, 레이디 가가와 셀린 디옹의 공연으로 화제를 모은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선 특급 스타들의 화려한 등장이 감탄을 자아냈다. 2028년 올림픽 개최지 LA의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화려한 ‘와이어 하강’으로 파리올림픽의 마지막 밤을 빛냈다.

톰 크루즈가 오륜기를 전달받은 후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장에서 벗어났고 2028 LA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LA로 이동했다. AP로이터연합뉴스

파리올림픽이 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막을 내렸다.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로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나섰다. 폐회식은 올림픽이 잊힌 미래에서 온 사람이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올림픽의 흔적을 찾는 공연으로 꾸며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5개 국가와 난민팀은 어느 때보다 ‘빛의 도시’ 파리를 빛냈다”며 “센강처럼 ‘센’세이셔널(환상적인)한 대회였고,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으로부터 오륜기를 받은 후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LA의 ‘자랑거리’들로 구성된 공연이 펼쳐져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R&B 가수 H.E.R.가 미국 국가를 부른 데 이어 영화배우 크루즈가 스타드 드 프랑스 지붕에서 갑자기 등장했다. 크루즈는 자신의 대표작인 ‘미션 임파서블’의 사운드트랙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와이어를 타고 50m가량을 순식간에 내려왔다. 크루즈는 단상으로 올라간 후 오륜기를 받아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곧이어 영상에 등장한 크루즈는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 비행기에 탑승한 뒤 하늘에서 뛰어내려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미국의 산악 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오륜기를 전달했고, 오륜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의 베니스 비치에 닿았다. 그리고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 닥터 드레의 공연이 펼쳐졌다.

파리올림픽 폐회식에선 전통을 깨고 여자 마라톤 단독 시상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AP로이터연합뉴스

파리올림픽은 폐회식에서 전통을 깨기도 했다. 통상 폐회식에선 ‘올림픽의 꽃’ 마라톤의 시상식을 진행한다. 폐회식 시상은 초대 대회인 1896 아테네올림픽부터 남자 마라톤 메달리스트의 전유물이었으나 2020 도쿄올림픽부터 남녀 공동 시상으로 바꿨다. 그리고 파리올림픽에선 여자 마라톤 단독 시상이 됐다. 바흐 위원장은 시판 하산(네덜란드)에게 금메달,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에게 은메달, 헬렌 오비리(케냐)에게 동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파리올림픽 폐회식은 그러나 엉성한 진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꽃놀이 직후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무대를 향해 뛰어갔고, 많은 선수가 단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을 위해 조명을 껐기에 많은 선수가 뒤엉키면서 뒤죽박죽됐다. 결국 “선수 여러분, 단상에서 내려가 주세요”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 행사 식순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데다 통제 인원도 없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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