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 민주당’, 정권 탈환 가장 큰 장애물…개딸과 결별해야”

기자회견 열고 ‘민주 4대 혁신과제’ 제안
“소수 강경 개딸에 단호 대처, ‘홍위병’ 혁신회의 해체시켜야”
“총재 시절보다 더한 민주당…‘찍히면 죽는’ 분위기”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8월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을 위한 '국민대연합' 구성과 정권탈환을 위한 민주당 혁신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12일 경쟁 중인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개딸과 결별하고 '홍위병'이 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권 탈환을 위한 민주당 4대 혁신과제를 제시하며 "'일극(日極)' 이재명의 민주당이 정권 탈환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임기단축과 개헌을 위한 국민대연합' 구성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 단축 및 개헌을 통한 2026년 지방선거·대선 동시 실시" 등이 담긴 공동 강령을 제시하며 "동의하는 모든 정치 세력을 규합하고, 그 산하에 범국민 개헌추진위를 만들어 국민 개헌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당 집권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했지만, 이재명 후보를 향한 작심 발언이 주를 이뤘다.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집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위기'"라며 "'이재명 민주당'이 내부 단결, 외연 확장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찍히면 죽는다'는 검은 그림자가 일상처럼 당을 지배하고 있다"며 "총재 시절보다 더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소수 강경 '개혁의 딸'(개딸)의 목소리가 당을 장악했고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 후보의 '홍위병'이 돼 위세 부리며 줄 세우는 비정상적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이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모욕당하고 내쫓겼다"며 "'이재명 민주당'에서 미래세대에 대한 희망도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그는 "'1인 일극'의 '이재명 민주당'은 정권 탈환과 제4기 민주정부 출범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 되었다"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김지수(오른쪽부터)·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대선 필승을 위한 민주당의 4대 혁신과제'를 제시하며 가장 먼저 "'개딸'과 결별하고,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해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소수 강경 개딸'의 과도한 비민주적인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해체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권리당원에 대한 교육·연수 의무화, 중앙당 권한 대폭 축소 및 시도당 중심 전환, 대의원제 강화 방안도 4대 과제에 포함됐다. 특히 대의원제 강화와 관련해선 "당원주권시대를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선거인단에 속하는 권리당원의 10%만 확보해도 당내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이는 소수 독재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리당원들의 권한 강화를 강조해 온 이재명 후보와 친명(親이재명) 지도부에 반기를 든 것이다.

김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은 정권 교체를 통해 민주당이 중심이 돼 국정을 맡길 바라고 있다"며 "그렇게 가기 위해선 당내 소수 강경 세력과 결별해야 한다"고 거듭 언급했다.

또한 더민주혁신회의에 대해서도 "이미 이재명 대표 체제 2년 동안 당권파가 됐는데, 계속해서 당내 최대 정파로 만들려 하고 있고, 이미 일부에선 차기 지방선거 줄 세우기가 시작됐다"며 "이런 요소들을 잘 정리해야 수권정당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