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그룹주, 오너 광복절 특사로 'V자 반등' 이룰까
에코프로 주주·투자자, 이동채 전 회장 행보 주시
실적 부진에 반등 어렵단 시각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인 지난 9일 기준 하루 만에 7.69% 오른 17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8일(16만4000원)보다 9.26% 오른 수치다.
에코프로도 같은 날 6.97% 급등한 9만500원까지 주가를 끌어 올렸다. 역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5일(8만400원) 대비 12.56% 상승해 바닥을 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에코프로머티(12.11%), 에코프로에이치엔(6.05%) 등 에코프로 그룹주들도 9일 강세를 기록했다. 주말이 지난 12일 장에서는 모두 오전 중 강보합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강세는 올해 2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적자 전환된 실적 등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실망감과 지난주 미국발 경기 우려 침체 우려에 따른 국내 증시 급락 등에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리자, 저점이라고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에코프로 그룹주는 지난해 2차전지 업황 호조를 통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쏠림 현상까지 이어진 테마주 일변도로 주목받고 주가가 치솟았다. 2023년 초 11만원대 주가였던 에코프로가 같은 해 9월 11일 황제주(주당 100만원 주식)까지 등극했으니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4일(35만4000원) 이후 이변 없는 우하향 그래프를 그려 왔으며, 올해 3월 5대 1 액면분할을 통해 자발적으로 주가를 낮춘 에코프로 역시 반등하지 못한 채 10만원선에서 횡보해 왔다.
지난해 5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이 전 회장은 법무부의 특사 명단 발표를 앞둘 때마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를 들썩이게 했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은 올해 2월 설 명절과 삼일절 특사 명단에 이 전 회장 포함이 유력하다는 풍문이 돌았을 때 일시적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이 전 회장이 특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다시 제자리걸음을 걸었으나, 시장에서 오너의 공백 해소를 주가 반등의 큰 요인 중 하나로 본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주주들도 올해 에코프로 전 계열사의 주가 상승과 연이은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창업주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일부 보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더라도 에코프로 그룹주가 연중 최고점 수준까지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도 나온다. 증권가 역시 지난달 30일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한 후 눈높이를 낮춘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제시한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해 7월에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33만7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55% 하향 조정한 하나증권은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려 잡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60% 하락했으나, 2023년 초 대비해서는 여전히 80% 상승한 수준"이라며 "2023년 초부터 전개됐던 6개월 간의 폭등은 수급 쏠림이 야기한 하나의 '사고'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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