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장갑 골퍼’ 애런 라이, PGA 첫승 감격 “부모님께 감사”… 이경훈, 김성현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양손장갑 골퍼’ 애런 라이(잉글랜드)가 202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이경훈과 김성현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라이는 1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9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 막판 5개홀에서 5타를 잃고 자멸한 맥스 그레이서먼(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허리케인 여파로 대회가 지연돼 이날 2라운드 잔여경기와 3·4라운드가 연이어 치러진 가운데 라이는 마지막 4홀을 남기고 그레이서먼에게 4타차로 뒤져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챔피언조의 그레이서먼이 14번홀(파4)에서 티샷 OB 이후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뒤, 1타차 선두로 복귀한 16번홀(파3)에서 4퍼트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라이가 1타차 선두로 나섰다. 라이는 18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손에만 장갑을 착용하는 일반 골퍼들과 달리 양손에 검은색 장갑을 끼고 경기하는 라이는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콘페리 투어를 거쳐 2021-2022 시즌 PGA 투어에 뛰어든 이후 3번째 시즌, 81개 대회 만에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1타차 공동 2위에 오르며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알린 그는 페덱스컵 랭킹을 53위에서 23위로 28계단 끌어올리고 15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나서게 됐다.
잉글랜드 울버햄튼 출신으로 인도계 노동자 집안에서 자라며 부모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프로골프 선수가 된 라이는 어린 시절 후원자로부터 받은 양손장갑으로 경기하면서 특이한 습관을 갖게 됐다. 또한 그는 프로골프선수답지 않게 아이언을 비롯한 모든 클럽에 커버를 씌우고 경기하는데, 이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비싼 골프채를 사주고 정성껏 관리해준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갖게된 버릇이다.
라이는 “최고선수들이 모인 PGA 투어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8살 때부터 나를 교육하고 골프선수로 지원해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캐디가 내가 선두라고 말해줘서 상황을 알게 됐다”며 “다음주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큰 성과를 이뤄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일몰시간에 몰려 어둑어둑해진 상황에서 그레이서먼이 18번홀을 마쳐 승부가 결정됐지만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맷 쿠처(미국)는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지역에 보낸 뒤 더 이상 플레이 하기 어렵다고 결정해 혼자 다음날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경훈과 김성현은 각각 공동 41위(6언더파 274타), 66위(6오버파 286타)로 마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경훈은 페덱스컵 랭킹 99위를 유지했고, 김성현은 한 계단 내린 111위가 돼 플레이오프 종료후 가을시리즈에서 시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게 됐다.
임성재는 이경훈과 같은 공동 41위로 마치고 페덱스컵 랭킹 9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라운드 종료후 컷탈락한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38위로 2계단 하락했다. 올림픽 출전 이후 휴식을 취한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 12위를 지켰고, 김주형은 3계단 내린 43위로 플레이오프 첫 대회에 나선다.
파리 올림픽에서 공동 4위로 물러난 빅토르 페레스(프랑스)는 공동 33위(8언더파 274타)로 마쳐 페덱스컵 랭킹을 1계단 끌어올리고 최하위인 70위로 플레이오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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