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성향 이란 대통령, 10여 년 만에 여성 장관 지명
김영아 기자 2024. 8. 12. 11:18
▲ 의회에 첫 조각안을 제출한 페제시키안 대통령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장관을 지명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성인 파르자네 사데그 도로주택부 국장을 신임 도로주택부 장관으로 지명해 의회에 통보했습니다.
의회가 2주간 검토를 거쳐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조각안을 승인하면 사데그 국장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두 번째 여성 장관이 됩니다.
개혁적 공약을 내세워 강경보수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히잡 등 여성의 이슬람 복식 단속 주무 부처인 내무부 장관에 온건 성향의 고위 경찰 출신 에스칸다르 모메니를 지명했습니다.
지난 2022년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던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의원이었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슬람 공화국에서 히잡을 이유로 소녀를 체포하고 그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여성 복식 관련 법규의 느슨한 적용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도와 조각을 준비해 온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략 담당 부통령은 최종 확정된 각료 명단에 여성의 수가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자리프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더 많은 여성과 젊은이, 소수민족 그룹 출신을 내각에 배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보수 강경 성향의 의원들은 여성 장관 지명 등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개혁 시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할 당시, 다수의 의원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IRNA 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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