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사이클링 히트! '3루타→2루타→안타' 몰아친 마황의 기세…'8월 타율 0.450' 하늘 찌른다 [수원포커스]

김영록 2024. 8.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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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의 폭풍이 수원에 휘몰아쳤다.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가 모자랐다.

타율 3할2푼1리 4홈런 21타점, OPS 0.814.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환골탈태다.

홈런(4개)와 3루타(5개) 2루타(7개) 개수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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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황'의 폭풍이 수원에 휘몰아쳤다.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가 모자랐다. 롯데 자이언츠를 이끄는 돌격대장의 진가를 또한번 과시했다.

'마황' 황성빈은 롯데 자이언츠가 낳은 무명 선수의 신화다. 소래고-경남대 출신 2020년 2차 5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평범했던 선수. '드래프트에서 한번 지명해볼 만한 쌕쌕이', '대주자 요원' 등의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황성빈이 2022년 타율 2할9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707을 기록한 뒤에도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공수에서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혹평이 따라다녔다.

이듬해 잠시 비틀거릴 때만 해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올해, 황성빈은 자신의 한계를 확실하게 뛰어넘고 있다. 타율 3할2푼1리 4홈런 21타점, OPS 0.814.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환골탈태다.

올시즌 도루 40개로 조수행(53개) 정수빈(43개) 뒤를 이어 이 부문 3위를 기록중이다. 데뷔 초에는 발만 빠르지 도루는 아쉽다, 욕심이 과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데뷔 첫해 도루성공률(45.5%, 성공 10 실패 12)로도 증명됐다.

하지만 황성빈은 이 또한 보란듯이 뛰어넘었다. 올해 도루성공률은 무려 87%(성공 40 실패 6)에 달한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도루 뿐 아니라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흔들어 놓는 플레이도 일품이다. 상대 수비진이 어정쩡하게 대응하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 더 간다. 2루 주자일 때 외야 뜬공에 홈까지 뛰어들고, 2루타성 타구에 3루로 직행하는 경우도 다반사. 홈런(4개)와 3루타(5개) 2루타(7개) 개수가 비슷하다.

중심에 맞으면 담장을 넘길 파워를 갖췄고, 트레이드 마크인 주력은 한층 더 빠르고 격렬해졌다.

여기에 원래 감각이 뛰어났던 번트는 이제 달인의 경지에 올라섰다. 희생번트, 기습번트 자유자재다. 주자 3루시 언제든 세이프티 스퀴즈를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다. 10일 수원 KT 위즈전 7회, 1-0으로 앞선 롯데의 1사 1,3루 상황에서 황성빈의 절묘한 번트 한방으로 추가점을 만든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황성빈에겐 그냥 상황이 되면 직접 기습번트를 대라고 했다. 수비진을 흔들 줄 안다"면서 칭찬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1일 수원 KT전에서도 '돌격대장'의 존재감이 빛났다. 1회초 시작과 함께 중월 3루타로 KT 선발 고영표를 흔들었고,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2회에는 2루타, 3회에도 안타를 쳤지만 모두 2사 후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멘털이 흔들린 '롯데 킬러' 고영표가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사이클링 히트에도 홈런 하나만을 남겨뒀지만, 그것만큼은 쉽지 않았던 황성빈이다. 이날 맹타로 8월 월간 타율을 4할5푼(20타수9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어느덧 롯데의 심장으로 거듭났다. '마황'이 살아나자 롯데도 8월 6승1패로 상승세다.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거인군단. 그 선봉에 황성빈이 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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