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민감한 대만, 유격수 유망주 퇴출→158km 불펜·원톱 중견수 출전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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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프로야구(CPBL) 리그가 최근 핵심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으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하지만 대만 구단들과 리그는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자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불법 도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프로야구 선수들이 카지노 시설에 출입하는 자체로 리그와 구단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엄격히 대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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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만프로야구(CPBL) 리그가 최근 핵심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으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났다. 23세 유망주 선수는 팀으로부터 방출을 당했다. 불법, 합법 논란이 있지만 CPBL은 징계를 내렸다.
CPBL 웨이취안 드래곤즈 소속의 23세 유격수 쩡촨성은 지난 1월 불법 카지노에서 경찰의 급습 과정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이 지난 2일에서야 대만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대만 '미러미디어'에 따르면 "쩡촨성은 불법 카지노에서 텍사스 홀덤 포커 게임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도박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추가 조사 후 해당 선수는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CPBL은 선수 행동 강령 위반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소속팀 웨이취안은 이보다 훨씬 더 강도를 높여 지난 8월 3일자로 계약 해지 징계를 했다.
다만 웨이취안 구단도 처음 체포 사실을 파악한 이후 이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언론 보도를 통한 이후 조치를 취하면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23세 팀내 최고 유망주 유격수인 쩡촨성은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끝이 아니었다. 지난 6일 웨이취안 소속의 1군 주전급 선수 2명의 카지노 출입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24세 동갑내기인 주전 중견수 궈텐신과 유격수 장청유가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이들은 불법적인 도박을 한 것은 아닌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웨이취안 구단은 "선수들의 생활을 관리하지 못했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장소에 출입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선수들은 합법 여부를 떠나 카지노나 베팅 게임 관련 장소에 출입하지 못하게끔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웨이취안 구단은 해당 선수들에게 5경기 출전 정지와 1개월 감봉 징계를 내렸다. CPBL은 이 선수들에게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추가로 내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푸방 가디언즈의 158km를 던지는 강속구 불펜 투수 쩡쥔웨가 카지노 출입으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출신이자 22세 파이어볼러로 데뷔하자마자 주목 받았던 투수인 쩡쥔웨는 2021시즌부터 푸방의 필승조로 활약해왔다.
푸방 구단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쩡쥔웨에게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고 1.5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내게끔 하고, 해당 금액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구단은 모든 팀원과 직원들이 이런 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겠다. 위반자는 선처 없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밝혔다. CPBL도 쩡쥔웨에게 추가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웨이취안에서 퇴출된 쩡촨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불법 카지노 시설에 출입하거나 과도한 금액을 베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만 구단들과 리그는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자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1990년대와 2000년대 후반 감독, 선수 등 승부 조작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관련 스캔들로 인해 리그가 공중 분해될 뻔한 흑역사를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불법 도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프로야구 선수들이 카지노 시설에 출입하는 자체로 리그와 구단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엄격히 대처를 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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