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인 줄 알았는데 2루타…"예의 바른 KIM이 화나고 실망해" 美 언론 인터뷰 요청 거절, 아쉬움 컸던 김하성

박승환 기자 2024. 8. 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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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은 인터뷰 요청을 거부할 만큼 화가 나고 실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11일) 정말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을 범한데 이어 경기 중반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겹치면서 삼진을 당한 뒤 줄곧 침묵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김하성이 경기 막판 '한 방'을 터뜨렸다.

6-7로 근소하게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애미의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앤드류 나르디를 상대로 1B-0S에서 2구째 94.1마일(약 151.4km)의 하이 패스트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김하성이 친 타구는 99.4마일(약 160km)의 속도로 비행, 376피트(약 114.6m)를 날아간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1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그런데 홈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이 판정이 뒤집혔다. 비디오판독 결과 김하성의 홈런 타구가 론디포파크 좌측 펜스 최상단을 맞은 뒤 마이애미 좌익수 카일 스타워스의 글러브에 맞고 공이 넘어간 것. 타구가 펜스가 아닌 스타워스의 글러브에만 맞고 넘어간 것이라면 홈런이 분명하지만, 최초 낙구 지점이 펜스였기에 홈런이 아닌 2루타로 정정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크 쉴트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격한 항의를 펼쳤지만, 판정의 번복은 없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타구가 홈런이 아닌 2루타로 정정된 후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6-7로 1점차 석패를 당하게 됐고, 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쉴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심판들이 내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라운드 룰 더블(인정 2루타)라고 말했다"며 "내가 규칙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상관없이 그들(심판)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땅에 닿지 않았고, 홈런으로 느꼈다. 하지만 규칙은 여러분에게 다르게 말하고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까지 7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다저스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 등 흐름이 나쁘지 않던 상황에서 연승 행진이 중단된 샌디에이고의 클럽하우스는 조용했다. 김하성 또한 마지막 타구가 홈런이 아닌 2루타로 판정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모양새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예의 바른 김하성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 만큼 화가 나고 실망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하성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내려진 결정은 정확했다. 최초 낙구 지점이 그라운드 '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실책을 범하고 3개의 삼진을 당한데 이어 홈런까지 사라진 이날은 김하성에서 우울한 하루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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