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박병호는 용병 이상의 홈런 타자였다… 돌아온 홈런, 삼성 목마름 해결할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박병호(38·삼성)는 대한민국 홈런 타자의 계보를 잇는 레전드다. KBO리그 통산 391개의 홈런을 쳤다. 전성기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고, 2년간 메이저리그 도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4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누적도 화려하지만 임팩트는 더 화려하다.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기록하는 등 2012년부터 2019년까지(메이저리그 2년 제외) 모두 30홈런 이상을 때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그렇다고 공갈포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후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스쳐도 홈런, 투수로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홈런 타자와 마찬가지로 내리막을 걷는 건 어쩔 수 없었다. 2020년은 21홈런, 2021년은 20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개수가 떨어졌다. 타율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박병호의 시대가 저물어간다고 했다. 2022년 kt로 이적해 35개의 홈런을 치며 부활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132경기에서 18홈런을 기록한 뒤 올해는 타율과 장타율 모두가 급감했다.
결국 이런 저런 사정 속에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사정이야 어쨌든 박병호는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땅이었다. 하지만 삼성 이적 후에도 부침이 있었다. 이적 초기에는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치며 트레이드 성공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그래프가 한 번 꺾이자 이를 되살리는 게 쉽지 않았고 부상마저 겹쳤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도 줄어들었다.
박병호는 6월 13일 LG전에서 홈런을 친 뒤 홈런포가 뜸해졌다. 그 다음 홈런이 나온 건 보름이 지난 6월 28일 kt전이었다. 이게 마지막이었다. 7월은 부상과 부진으로 7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8월의 첫 7경기에서도 홈런이 없었다.
그런 박병호가 기지개를 켰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몸을 푼 박병호는 3-3으로 맞선 4회 귀중한 솔로홈런을 치며 홈런 가뭄에서 깨어냈다.
KIA 선발 에릭 라우어는 커터를 잘 던지는 선수다. 자신의 주무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박병호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커터가 밋밋하게 들어와 한가운데 몰렸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자신감 있게 돌았고, 맞는 순간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빠르고 강한 포물선이 그려졌다.
박병호는 4-4로 맞선 연장 11회에는 이형범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치며 지난해와 올해 없었던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역시 박병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두 개의 홈런 모두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타격의 결과물이었다. 최근 안타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음을 상징한다.
삼성이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발장타로 분위기를 바꿔달라는 주문이다. 삼성이 박병호를 영입할 때 바랐던 건 타율 3할이 아닌 홈런이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홈런이 특효약이라는 것은 KBO리그 프랜차이즈 역사상 전통적인 최고 타격 팀으로 뽑히는 삼성이 가장 잘 안다.
여기에 아직 외국인 타자들의 장타도 미비한 상황이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그 부족한 장타력 때문에 퇴출됐고, 그 부족한 장타력을 메워주기 위해 영입한 루벤 카데나스는 허리 통증으로 퇴출 위기다. 새 외국인 선수와 협상 단계지만 아직 모든 게 마무리된 건 아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실제 와도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깨어난 박병호의 홈런포가 반가운 이유다. 한때 적어도 홈런에서는 외국인 이상의 선수의 힘을 보였던 박병호가 시즌 막판까지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번 터지면 몰아 터졌던 과거 기억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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