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협상 담당자 외무장관 지명…서방과 관계 개선 의지

강민경 기자 2024. 8. 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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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직 핵 협상 실무 담당자를 외무장관으로 지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전 외무차관을 새 외무장관으로 지명하는 내용의 내각 인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FT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참모들을 인용, 그가 내각 인선에 관해 하메네이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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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란 핵 합의 당시 서방과의 협상 실무 했던 아라그치
2021년 6월 아바스 아라그치 전 이란 외무차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마친 뒤 건물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2021.6.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직 핵 협상 실무 담당자를 외무장관으로 지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전 외무차관을 새 외무장관으로 지명하는 내용의 내각 인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마찬가지로 개혁파로 분류되는 아라그치는 최근 몇 년간 이란에서 강경파가 득세하며 중앙 정계에서 소외됐던 인물이다.

FT는 서방과 오랜 기간 대치해 온 이란이 제재 완화 협상을 위해 보다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테헤란에 주재하는 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은 FT에 "아라그치의 취임은 일상적인 문제에서 많은 변화를 만들 것"이라면서도 퇴임하는 강경파 관리들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교관은 아라그치가 장관이 된다고 해서 이란의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온다고 장담할 순 없다며 "주요 결정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선거 운동 당시만 해도 소수인 수니파와 소수 민족까지 포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내각에 수니파 인사는 없었고, 이는 개혁파들을 실망시켰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그는 저명한 여성 건축가인 파르자네 사데그를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강경파 주도 의회의 승인을 받는다면 그는 이란의 역대 두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FT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참모들을 인용, 그가 내각 인선에 관해 하메네이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타협적인 행보는 강경파의 반발을 완화하고 일부 개혁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선거 공약의 이행 범위를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란 의회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제출한 내각 인선안을 일주일간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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