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에 “저를 포함한 경영진 책임... 환골탈태할 것”

김보연 기자 2024. 8. 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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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법인 등에 최근 4년여간 350억원 상당의 부정 대출을 내준 사실을 적발했다.

임 회장은 12일 오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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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긴급 임원회의 개최
조병규 우리은행장 “무관용 원칙”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우리금융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법인 등에 최근 4년여간 350억원 상당의 부정 대출을 내준 사실을 적발했다.

임 회장은 12일 오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 임원이 참석했다.

임 회장은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우리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임직원 상·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되짚어보고 합리적으로 바꾸겠다며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바른 기업 문화의 조성이 시스템 보완 및 제도 개선보다 더욱 중요하다”면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같은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조직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진정한 위기에서 선도금융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관행과 행태를 깨고 나오는 아픔을 함께 견뎌야 한다”고 했다.

조 은행장 역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건의 관련인 대한 면직 등 인사 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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