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고객맞춤 패션모델을 만들어 드립니다: 플립션 [긱스]

2024. 8. 12. 1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경 글로벌 AI스타트업 사례연구④]
AI 패션모델 생성 스타트업 '플립션'
장용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부 교수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플립션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2022년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계기로 창업하게 된 플립션은 정훈진 대표와 카이스트 석사 과정 학생 4명의 팀원으로 시작하였다.학자가 되어 학문으로써 세상에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업이라는 기회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었다. 기술창업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좀 더 선명하고 확실하게 그리고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던 것이다. ‘창업’이라는 기회가 인생의 궤도를 전환토록 한 것이다.

인간이 환경과 조응한 것인데, 정훈진 대표에게는 학교의 분위기가 주요했다.  창업에 열정적인 동료 학생들과 창업을 장려하는 캠퍼스 분위기가 창업으로 방향을 잡는데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이다.  실제로 정훈진 대표의 경우와 같이 대부분의 공과대학원의 경우 창업 보다는 학업을 중시하는 게 현실이다. 아니 창업을 한다고 하면 오히려 소속 연구실에서 배척 당하거나 지도교수에게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인데, 정대표가 다니던 카이스트는 그 부분에서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정훈진이라는 젊은 창업가의 등장은 카이스트라는 학교가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 할수도 있겠다. 

정훈진 대표의 창업비전은 기술로서 마케팅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마케팅이 무엇인가. 어떤 제품을 누구에게 판매 할지, 그것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다. 이때 소비자에 맞는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해야 구매율을 높일수 있다. 정훈진 대표는 AI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플립션을 창업했다. 그 시작은 얼굴이었고, 무대는 패션 산업이었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가상 얼굴 합성 기술을 활용해 패션, 뷰티 리테일 브랜드들의 모델 구인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런칭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얼굴 합성은 이미 어디선가 본 듯 하다. 스노우의 필터나 틱톡의 얼굴 변환같은 것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정훈진 대표는 플립션이 이들과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필터는 기존 얼굴의 변형에 그치는 반면, 플립션의 생성형인공지능에 기반한 기술은 어떤 얼굴로 브랜딩을 하고싶은지에 따라 커스터마이즈 가상 얼굴 생성이 가능하며, 해당 얼굴을 합성하고자 하는 대상이 바뀌어도 한가지의 가상 얼굴로 균일한 브랜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자체 개발하며, 플립션의 가상 얼굴 생성 기술은 AI 모델과 CLIP image encoder를 사용하여 원하는 외모를 설명하면 그에 맞는 얼굴 이미지를 생성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먼저 AI 모델이 설명을 바탕으로 얼굴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후 CLIP image encoder가 텍스트와 이미지 입력을 결합해 결과를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데, 이 과정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가상 얼굴이 완성된다.  아래 이미지는 플립션의 기술로 생성한 가상 얼굴들의 샘플로써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창업초기 플립션은 사업체를 주요고객으로 하는 B2B 모델로 시작했으나, 비즈니스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시행착오를 겼었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해 첫 해 매출 1억, 2차년도 매출 1.5억을 달성했다. 플립션은 미국 시장에서 모델을 구하는데 비효율이 존재하고, 모델을 구하는 비용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플립션의 가상 얼굴 합성 기술은 다음과 같은 가치를 제공한다. 첫번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이다.  플립션의 고객사업체는 독특한 전속 가상 모델을 생성해 기업 정체성을 강화하는 용도로 활용할수 있게 된다.  

두번째로는 사업체 내의 콘텐츠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에 플립션의 서비스가 장점을 가진다.  기존 모델의 얼굴을 신규 모델과 유사하게 변환하여 브랜드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플립션의 가상기술은 모델간의 이질감을 컨트롤을 하는데에 효과적이다. 플립션의 상품은 대상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에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할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가상 얼굴 합성을 통해 타겥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맞춤화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장점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도전한 결과 플립션의 상품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중소규모의 의류 업체였다.  젊은 창업가 정훈진 대표와 플립션이 경험한 패션 인더스트리는 보수적이었다. 무턱대고 사업적 이야기를 꺼내기 부터 시작하는 콜드콜에 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추천이 가장 중요하며, 평판이 좋은 사람을 통해 초기 고객을 끌어오는 역할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중소규모의 고객을 확보하게 된 것도, 네트워크의 영향이 중요했다.  

그렇게 한두 업체와 연결이 되기 시작하자, 입소문을 타고온 고객이 빠르게 증가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플립션은 네트워크를 탐색했고, 인터뷰팀의 일원인 데이빗 최 교수의 미국 패션계의 인사들과 연결하여 협업으로 진행 되었다. 

플립션은 2023년 하반기에 미국 시장 공략, 이들 중소사업체에 맞는 맞춤 상품을 출시하였으며, 올해는1000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고객사는 구독요금제를 통해100개의 콘텐츠를 80달러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2024년 현재는 LA에 오피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미국으로 완전히 넘어갈 예정이다. 

플립션의 세계시장 공략 방식을 살펴 보자.  한국인 창업자가 만든 플립션은 처음부터 미국 법인으로 시작했다.  그러니 플립션은 국제화 전략은 직접 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를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창업주의 모국인 한국에는 자회사를 두는 형태이다. 국내 보다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 머리 색깔, 바디 사이즈, 무드 등 다양한 니즈가 존재한다. 선택은 언제나 포기도 수반한다. 국내시장에 앞서 미국을 선택한 것은 온라인 혹은 SaaS 서비스가 국내에 낯설다는 것이 정훈진 대표의 판단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적인 다양성은 얼굴 합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립션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이제는 많이 국제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푸른 눈과 금발머리는 우리와 같은 단일 민족에게는 여전히 ‘외국인’이다. 

그런 한국에 비해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은 그만큼 다양한 모습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미국이라는 하나의 시장이 다양한 인종 데이터를 한번에 제공하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한편 문화적 다양성은 플립션이 시장 적응성을 키워 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역시 다양한 문화적 배경 탓에 대중의 욕망 역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긴 사람들의 각자 다른 선호도, 이와 같은 양면적 장점을 찾는 다면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 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물론, 시장의 크기도 미국이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더 크다.  플립션이 미국을 선택 한 것은 따라서 거대한 규모의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데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상 데이터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라는 다문화 사회는 플립션에게는 데이터의 보고 일수 있다. 따라서 어쩌면 후일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중요한 전략적 포석이 될 수도 있겠다.

본 시리즈는 오프닝에서 ‘해외진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힌 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플립션은 독특하다.  한국 창업가가 해외에서 바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법인을 꾸린 다는 것이 기성 창업가에게는 낯선 모습일수 있다. 정훈진 대표역시 선배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진출’이라고 한다면 주로 한국에서 시작하여 해외로 뻗어 나가는 모형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경 독자분들께는 익숙한 모습일수 있다.  요즘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통적 개념의 ‘해외시장 진출’에 비하면 독특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 스타트업에게는 낯설지 않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조언’을 따른 결정이었다면, 플립션 이전에도 이런 방식을 따른 세대가 존재 했다는 뜻이다.   우리 젊은 사업가들이 해외에서 먼저 창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환경에는 문제가 없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창업환경이 월등히 뛰어난 장점을 제공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스타트업은 길을 찾는다.  특별히 인공지능 스타트업 플립션이 찾아 나선 길은 함께 따라가 봄 직 하다. 

장용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부 교수



[한경 공동기획 글로벌 AI스타트업 사례연구]

0. 오프닝
1. 마키나락스
2. Claythis
3. 네이션A
4. 플립션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