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신자들” “명심 거슬렀다”…김두관·정봉주에 쏟아진 개딸들의 야유

변문우 기자 2024. 8. 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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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는 동시에 일부 강성 당원들의 '반명(反이재명) 질타' 목소리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11일 대전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당원들은 '명심(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의중)'을 거스른 것으로 비쳐진 후보들에게 "배신자들" "국민의힘으로 가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당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가진 후, 오는 18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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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누적 득표율 89.21%로 ‘당권 연임’ 가닥…“예상 외로 많은 지지에 감사”
‘李 저격수’ 김두관 “당 미래가 걱정”…‘불만 토로’ 정봉주 “동지 모함에 아파”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8월11일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장에 김두관(앞부터)·김지수·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는 동시에 일부 강성 당원들의 '반명(反이재명) 질타' 목소리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11일 대전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당원들은 '명심(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의중)'을 거스른 것으로 비쳐진 후보들에게 "배신자들" "국민의힘으로 가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8·18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이날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 21세기관 스포렉스홀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대전(90.81%)·세종(90.21%)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누적 득표율도 89.21%를 기록하며 '당권 연임'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 외로 많은 지지를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경쟁자로 나선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대전·세종 지역 경선에서 모두 10%를 넘지 못하며 누적 득표율 9.34%에 그쳤다. 막판까지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도 이 후보를 저격하며 "참으로 우리당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동지들을 껴안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재차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일부 강성 당원들은 김 후보의 정견발표 도중에 "배신자 김두관은 정신 차려라" "그만하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김 후보가 "제가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정말 대의원들이 100% 찍어주면 제가 당대표 될 수 있나요. 국민 여론조사 100% 저를 찍어줘도 (제가) 당대표 되기는 어렵다"고 하자 "잘 알면 그만 물러나라" 등의 반응도 나왔다.

특히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 주장을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우자 행사장에선 더욱 고성이 격화됐다. 김 후보가 "(이 후보는) 왜 부자 감세에 동의할까.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자, 당원들은 "본인 정책에 대해서만 얘기하라"며 야유를 보냈다. 이에 김 후보는 "참으로 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의 본선 역량을 높이겠다고 하니 야유가 쏟아지지 않나. 정상적이지 않다"며 "굉장한 위기로, 당의 강점인 다양성과 민주성이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다양성과 민주성이 살아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 정봉주 후보의 돌풍이 줄어들었다. 대신 이재명 후보의 간접 지원을 받고 있는 김민석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그는 대전·세종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10만 표 이상을 획득하며 누적 득표율 18.03%로 1위를 유지했다.

최근 '이 후보가 최고위원 선거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 후보는 누적 득표율 15.63%로 2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 연설 중 일부 강성 당원들은 "정봉주는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내려오라" 등을 연신 외치다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정 후보는 "갈라치기가 난무하고 있다. 저에 대한 거짓 흑색선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고, 동지들의 모함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당원들의 야유는 멈추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의 남은 지역 경선은 오는 17일 서울 한 곳이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당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가진 후, 오는 18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전국대의원 투표 14%, 권리당원 투표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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