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대박났지만, 고개 숙인 우상혁과 황선우···기초종목은 또 한 번 “4년 뒤에”[2024 파리x결산]
2024 파리올림픽은 펜싱(Fencing), 양궁(Archery), 사격(Shooting), 그리고 태권도(Taekwondo)가 지배했다. 대한민국이 따낸 13개 금메달 중에서도 펜싱 2개, 양궁 5개, 사격 3개, 태권도 2개로 12개가 이 4개 종목에서 나왔다. 나머지 1개는 배드민턴이다.
당초 대회를 시작하기 전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 선수단은 수영과 육상을 대표로 한 기초종목에 꽤 큰 기대를 걸었다.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핵심 선수들이 등장했고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둬 파리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정작 이번 대회에서 거둔 기초종목 메달은 수영의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획득한 동메달 1개뿐이다.
이번 대회 선수단 총감독이었던 장재근 선수촌장은 11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선수단의 세대교체는 잘 이뤄졌다. 사격과 유도, 수영이 세대교체돼서 한국 엘리트 체육을 이끌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기초종목 부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가장 아쉬움을 남긴 것이 육상이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트랙·필드 종목 최초의 메달을 꿈꿨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로 선전했고 이후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에 항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최초의 메달 기대를 잔뜩 모았다. 그러나 우상혁은 7위에 머물렀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에 우상혁과 함께 김장우(남자 세단높이뛰기), 최병광(20㎞ 경보)까지 3명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늘 도전했던 마라톤에는 단 한 명도 나가지 못했다. 일본과 중국이 신체 조건의 한계를 딛고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가는 반면, 한국은 출전권을 획득하는 일조차 버거워진 상태임을 보여줬다.
초반에 잘 출발했던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의 분위기가 식기 시작한 것은 수영 때문이었다.
그동안 올림픽 역사라곤 사실상 박태환이 전부였던 한국 수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황선우가 등장하고 지난해 김우민이 가세하면서 ‘황금세대’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김우민이 3관왕, 황선우가 2관왕에 올랐다. 둘이 주축이 된 남자 계영 팀은 8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뒤 지난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최초 은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도 황선우가 자유형 200m 금메달, 김우민이 400m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파리에서 한국 수영은 동메달 1개로 물러났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을 가져오며 잘 출발했으나 황선우가 주종목인 200m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남자 계영은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최고기록(7분01초73)과도 5초 이상 차이나는 부진한 기록으로 6위에 머물렀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어제(10일) 우상혁의 경기를 본 곳이 창던지기 바로 뒷쪽이었는데, 일본 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정말 부러웠다. 육상장에서 애국가가 들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수영은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부진한 원인은 귀국해서 분명히 분석할 것이다. 그 전에 워낙 좋았고 다들 ‘잘 할 거다’ 하다보니 그 기운에 들떠서 샴페인을 먼저 터뜨린 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조 역시 메달을 한 개도 갖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로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땄던 여서정이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직전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해 최종 7위에 머물렀고, 남자 마루운동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던 김한솔은 프랑스 출국을 앞두고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기초종목을 육성하는 데는 많은 관심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선수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이 다는 아니다”며 “우상혁은 (이기흥) 회장에게 부탁하려고 한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다시 도전해서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다. 4년 뒤에는 어제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게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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