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덩어리' 파리올림픽… 폐회식까지 '말썽'
개회식부터 이목을 끌었다. 지금까지의 올림픽과는 다르게 경기장이 아닌 프랑스 센강을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역대급 규모의 개회식을 연출했다.
레이디 가가와 셀린 디옹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의 공연부터 라파엘 나달·지네딘 지단·세리나 윌리엄스 등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까지 총출동했다.
오점도 있었다. 현장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순간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응에 나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개회식 공연 연출을 두고 설전도 벌어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그 제자들을 연상시키는 듯한 무대 공연자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해당 공연에서 드래그퀸(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성)과 트렌스젠더가 출연해 보수계·종교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연출을 맡았던 티에리 르불 총감독은 해장 장면이 최후의 만찬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르불 감독을 포함해 공연 관계자들까지 살해 협박을 받아야 했다.
선수단 시설도 말썽이었다. 이번 올림픽이 저탄소·친환경 대회를 지향했던 만큼 조직위원회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선수촌 식당에 식물성 식품을 더 늘렸다. 미국의 기계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를 비롯한 여러 참가 선수들이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부족한 불균형 식단에 불만을 표했다.
선수들이 이용하는 셔틀버스에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 한국 선수단 역시 찜통 버스에 고통받아야 했다. 이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자체 차량을 지원하는 한편,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외부 숙소를 마련해 선수들이 지낼 수 있게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과 브라질 축구 전설 코임브라 지쿠는 대회 도중 도난 피해까지 봤다.
개회 전부터 이슈였던 센강 수질 논란은 대회 막판까지도 이어졌다. 수질이 좋아지지 않아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개막을 앞두고도 이어졌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직접 센강에 몸을 던지며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개회식 당일 내린 비로 오·폐수가 센강으로 그대로 유입됐다.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되며 트라이애슬론 공식 훈련에 이어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남자부 첫 경기까지 연기됐다. 지난 1일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나선 타일러 미슬로추크(캐나다)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여 차례나 구토하는 등 센강 수질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트라이애슬론에 이어 마라톤 수영 공식 훈련까지 취소되며 센강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 일정이 지장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것은 포용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며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다. 여권에도 여성으로 표기돼 있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때는 역도 선수 로럴 허버드(뉴질랜드)와 축구 선수 퀸(캐나다) 등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들이 등장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비난이 거세지자 켈리프는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혐오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결국 두 선수 모두 해당 체급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XY 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여성 경기에 나서는 것이 차별되진 않는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폐회식에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나왔다. 경기장에서 공연을 즐기던 수많은 선수가 뒤엉키며 혼란을 빚었다. 공연 연출을 위해 조명이 꺼진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단상 쪽으로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다.
상당수는 단상을 올랐다. 이를 통제하는 스태프도 보이지 않았다.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결국 "단상에서 내려가 달라"는 안내 방송이 두 차례 나온 뒤에야 마무리됐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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