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캐비닛 속 60년 전 흑백사진 "디지털 복원"

올해 말까지 변환사업 추진

[제주=뉴시스] 제주도가 디지털로 복원한 1962년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공놀이를 하는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2024.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관공서 캐비닛 속에 보관해 온 60년 전 제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디지털로 복원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말까지 8900만원을 들여 ‘사진 필름 디지털 변환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제주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전과 활용을 위한 것이다.

사진 및 슬라이드 등 필름 형태의 자료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전자 파일로 변환한다.

약품 처리로 필름을 세척한 뒤 전용 스캔장비를 사용, 고해상도의 전자파일을 생성하게 된다.

사업 대상은 각 부서 캐비닛에 보관된 1960~1980년대 생산(추정)된 필름 3만7000컷이다.

[제주=뉴시스] 제주도가 디지털로 복원한 1962년 제1회 탐라미인선발대회 원피스 심사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2024.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는 작업을 거쳐 제11대 강성익 지사의 초두순시(1961)를 비롯해 제12대 김영관 지사 재임 중 함덕·삼양해수욕장 개장식(1962~1963), 제1·2회 탐라미인대회(1962~1963), 해병대 창설 기념식(1963), 제주시 칠성통 도로포장 준공 개통식(1963)과 제13대 강우준 지사 임기 중 어린이날 행사(1964) 등 30점을 우선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화된 사진 중에는 지사 부부가 춤을 추는 모습이나 간부 공무원들이 삶은 계란을 먹으며 조촐하게 파티를 하는 등 일상을 엿볼 수 있고 지금은 보기 힘든 우량아 선발대회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순차적인 자료 공개를 통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엠지(MZ)세대에게는 제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매개체로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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