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 김성태 기업은행장, 청사진 달성률은
올 상반기 자회사 비중 14%…은행 부진 영향
자회사 수익성 개선 10월까지 컨설팅 진행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김 행장이 제시했던 청사진이 얼마나 완성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성태 행장은 자회사 부문 비중을 확대해 자체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자회사 이익 비중이 목표치에 근접한 상태다. 다만 은행 부진으로 자회사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실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비은행 자회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자회사 비중 15% 목표…아직 '들쑥날쑥'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15%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사업 발굴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그룹 내 소통과 협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디지털 기반 시너지 관리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김성태 행장 취임 전인 2022년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기업은행 내 자회사 부문 이익 비중은 약 11.8%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자회사 이익 비중이 14%까지 상승했다. 앞선 1분기 12.5%에서 1.5%포인트 확대됐다. 임기 절반을 지나는 시점에 목표치에 1%포인트 차로 근접한 셈이다.
다만 김성태 행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이익 비중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이익 비중 변동성이 컸던 까닭이다.
김성태 행장이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후 자회사 이익 비중은 그해 1분기 12.2%, 상반기 12.6%까지 늘었지만 이후 다시 축소됐다. 작년 말에는 8.7%까지 쪼그라들었다. 작년 4분기 IBK투자증권이 289억원의 적자를 내며 연간 기준 순이익이 전년대비 33.5% 감소한 313억원에 그친 영향이다.
올 들어선 1분기 IBK투자증권이 적자에서 벗어났고 IBK캐피탈이 견조한 성장을 보이면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핵심인 기업은행 자체 실적이 부진하면서 자회사들이 부각된 것이어서 김 행장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2분기의 경우 기업은행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23% 감소한 7111억원에 그치며 같은 기간 10.1% 줄어든 일반 자회사 순이익보다 감소폭이 컸다.
비은행 자회사 컨설팅…IBK벤처투자, 존재감은 언제
기업은행은 여전히 중기금융 시장 점유율은 23.1%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동시에 중소기업들의 경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관리 등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성태 행장이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들의 안정적 성장을 통한 이익 확대를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기업은행은 비은행 자회사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BCG를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하고, 컨설팅 계약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까지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비은행 그룹사 운영과 지원체계를 점검해 그룹사를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기능별 R&R(Roles&Responbilties)을 비롯한 업무원칙을 수립하고 실행방안을 마련해 IBK금융그룹의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게 기업은행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올 4월 출범한 IBK벤처투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1000억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과 투자를 담당한다. 김성태 행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설립을 공언한 후 1년 만에 탄생한 만큼 금융권 이목을 끌었다.
다만 벤처투자 시장에서 단기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IBK벤처투자에 역할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한 국책은행 벤처투자 관계자는 "단기간 기업 성장을 도모해 이익을 창출하는 민간 VC(벤처캐피탈)와는 달리 정책금융기관은 지원 대상 기업이 성장궤도에 오를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벤처투자는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준비 단계로 4~5년 정도 지나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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