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로봇 ‘쓱쓱’ 움직이니 택배 2천개 ‘뚝딱’…이케아 기흥점 현장 가보니 [르포]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8.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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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기흥점 풀필먼트 현장 방문
업계 최초 매장내 풀필먼트 시스템 도입
“현재보다 1.5배 더 많은 택배 처리할 것”
지난 8일 이케아 기흥점 매장 내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 [변덕호 기자]
지난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이케아 기흥점 매장 내 자동화 물류창고에선 무선 제어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로봇들은 큐브형태의 창고 선반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빈 상자를 작업자가 있는 곳까지 운반했다. 이후 작업자가 주문 상품을 이 상자에 넣으면 주문 수요에 따라 최적화된 위치로 상자를 옮겼다.

이 시스템은 이케아 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매장 내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이다.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은 주문 접수에서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작업 방식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쏟아지는 온라인 주문 배송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약 169억원을 투자해 이케아 기흥점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내달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풀필먼트 시스템 도입에 앞서 이케아 코리아는 이날 오전 이케아 기흥점에서 ‘자동화 풀필먼트 매장 미디어 투어’ 행사를 열었다.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도입 배경과 이에 따른 기대효과를 설명했으며, 직접 물류창고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8일 이케아 기흥점 매장 내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 [변덕호 기자]
자동화 풀필먼트는 자동화 물류창고와 포장 시스템으로 나뉜다. 시스템 주문 처리 과정으로 ▲주문 접수 ▲자동화 물류창고에서 제품 출고 ▲작업자가 제품을 포장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동 ▲포장 자동화 시스템에서 제품 포장 ▲택배사 인계 순으로 이어진다.

이케아 기흥점의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은 약 4000개 홈퍼니싱 액세서리 제품을 자동으로 출고한다.

무선 제어 로봇이 큐브 형태의 모듈형 창고 선반 위를 돌아다니며 상품이 보관된 상자를 작업자가 있는 포트까지 운반하고, 이 상자에 상품을 채운다. 이케아 기흥점의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에는 로봇 26대, 작업대 역할을 하는 포트 6대, 상자 1만3699개가 적용됐다.

자동화 포장 시스템은 3D 스캐너가 제품의 형태를 측정하면 필요한 크기만큼 골판지를 재단해 상자를 만든다. 이후 봉인, 테이핑, 송장 부착까지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흥점에서만 하루 2000건의 택배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하루 최대 1600건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다.

수엣 완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는 “이케아 광명점, 기흥점, 동부산점, 고양점 중에서 가장 풀필먼트에 최적한 곳이 어딘지 고려해 여유 있는 공간이 어느 지점인지 고려했다”며 “외부 창고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이케아 기흥점 매장 내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에서 작업하는 직원 모습. [변덕호 기자]
작업 현장에서도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더는 작업자들이 손수 하나씩 물건을 옮겨 포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수엣 완 매니저는 “저희 온라인 주문 제품 대부분은 직접 직원들이 피킹해서 배송하고 있다. 하나하나 소품을 골라서 트롤리에 실어야 한다”며 “굉장히 많은 작업이 요구되고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케아 직원은 “그동안 주문 제품을 찾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로봇이 정확한 상품을 찍어서 제 눈앞에 바로 빠르게 가져다주기 때문에 효율적”이라며 “또한 포장재 선택이나 테이핑하는 번거로움도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케아 경기 용인 기흥점. [변덕호 기자]
이케아 코리아는 기흥점에 이어 내년 또는 내후년에 광명점에도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고양점에는 강동점의 풀필먼트를 지원하기 위한 창고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매장 내 풀필먼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1.5배 더 많은 택배 주문을 매장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엣 완 매니저는 “한국에서 10년에 걸쳐 4000만 유로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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