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국내 첫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美 수출 성과

클링커 함량 줄여 탄소 배출량 약 6% 감축
올해 20만t 수출 예정…내년 60만t 계획

쌍용 C&E 제공

쌍용C&E가 약 3년에 걸쳐 연구·개발한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은 친환경 시멘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미 수출량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C&E는 지난 10일 일반 시멘트(1종 포틀랜드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낮춘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3만t을 미국으로 수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는 최고 2000도에 달하는 초고온 소성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한다.

쌍용C&E는 탄소 저감을 위해 주요 원인인 클링커 함량을 줄이고 대신 혼합재 대체율을 높였다. 이처럼 혼합 시멘트를 확대하는 한편, 화석연료인 유연탄은 순환연료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C&E가 이번에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은 일반 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줄인 대신 석회석 미분말 첨가제를 10%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6% 낮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반 시멘트와 비교해 응결시간, 초기·중장기 압축강도, 황산염 저항성 등 물리 성능은 같아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미국에서는 클링커 함량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낮춘 친환경 시멘트 사용량을 급격하게 늘리는 추세다. 미국 내 친환경 시멘트 사용량은 2022년 전체 사용량의 약 25%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약 53%를 기록했다.

쌍용C&E는 올해 미국 시장에 석회석 시멘트 수출량을 20만t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재 쌍용C&E가 수출하는 석회석 시멘트가 미국 친환경 시멘트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60만t 이상으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쌍용C&E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혼합계 시멘트 관련 국가표준(KS)이 슬래그와 플라이애쉬, 포졸란 세 종류가 있다"며 "앞으로 탄소 발생량 감축을 위해서는 미국처럼 석회석 시멘트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시멘트가 사용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