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거 아니면 계속 나가려고 한다"…KBO 유일 900이닝 수비 소화 최지훈의 각오 그리고 10홈런

인천=김건호 기자 2024. 8. 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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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지훈./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죽을 거 아니면 계속 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최지훈은 올 시즌 109경기에 출전해 121안타 10홈런 44타점 81득점 32도루 타율 0.278 OPS 0.768을 기록 중이다. 팀의 리드오프로 나서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지훈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최지훈은 2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어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좌완 이교훈이었다.

최지훈은 1B1S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이교훈의 3구 142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때렸다. 최지훈의 타구는 뻗어 나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올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SSG 랜더스 최지훈./SSG 랜더스

이후 최지훈은 6회말 볼넷으로 출루했고 정준재의 번트 상황 때 2루까지 진루, 투수 권휘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득점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지훈은 홈런에 대해 "제가 올해 유독 좌투수에 약했다. 오늘은 '직구는 놓치지 말고 잡아내고자'라고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24안타 2홈런 11타점 11사사구 22탈삼진 타율 0.212로 약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홈런으로 최지훈은 지난 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그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그냥 조금 작년보다 그래도 타격 밸런스가 조금은 돌아왔다고 위안을 삼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뭔가 더 쳐야지 이런 것보다 그냥 '지금 잘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최지훈의 능력은 수비 상황에서 가장 빛난다. SSG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호수비를 보여준다. 최지훈은 올 시즌 수비수로 108경기(104선발)에 출전했으며 907⅔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은 0.970이다. 수비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으며 유일하게 900이닝 소화한 선수다.

SSG 랜더스 최지훈./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무더운 날씨에 지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지훈은 "감독님께서 항상 물어봐 주신다. 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신다. 힘든 것은 모든 선수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지금 팀이 좀 힘들기 때문에 제가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죽을 거 아니면 계속 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그리고 괜찮다"고 밝혔다.

올 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SSG는 54승 1무 55패로 5위다. 4위 두산 베어스와 2.5경기 차, 6위 KT 위즈와 0.5경기 차다. 최지훈은 "순리대로 하자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순위 싸움에 너무 집중을 해버리면 플레이가 위축된다. 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것을 모르고 하다 보니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SSG는 오는 13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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