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진격 엿새째 속수무책…"쿠르스크 최대 30㎞ 뚫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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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급습한 지 6일째인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 내에서 최대 30㎞까지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도 자국군이 쿠르스크주 병력을 증원하며 상황이 진정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군도 그만큼 병력을 늘렸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7일 러시아 국방부는 수미주 전선에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이 6일부로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해 쿠르스크주 국경 마을 니콜라예보-다리노에 당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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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7만명 대피에 피란열차 긴급투입…젤렌스키 "침략자 침공해 정의 회복"
(서울=뉴스1) 김성식 박재하 정지윤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급습한 지 6일째인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 내에서 최대 30㎞까지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자국을 방어하기 급급했던 우크라이나가 개전 2년 6개월 만에 벌인 첫 본토 진격전에 러시아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밤새 우크라이나군이 보낸 드론 14대와 토치카-U 전술 탄도 미사일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일 브리핑에선 "장갑차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하려는 적 기동 집단의 시도를 성공적으로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국경으로부터 각각 25㎞, 30㎞ 떨어진 쿠르스크주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 등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고 언급해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의 국경마을 니콜라예보-다리노와 수드자를 넘어왔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쿠르스크 시장은 이날 새벽 미사일 파편이 9층 아파트에 떨어져 13명이 다쳤고, 6일간 7만6000명의 주민이 국경 인근에서 대피했다며 전황이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는 피란민들이 급증하자 쿠르스크에서 약 450㎞ 떨어진 모스크바로 향하는 열차를 긴급 투입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관료는 이날 AFP에 "목표는 적(러시아)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최대한의 손실을 입혀 러시아 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르스크에 진입한 우크라이나 군 병력이 1000명에 달한다는 러시아 측 발표에 대해선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수천 명"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도 자국군이 쿠르스크주 병력을 증원하며 상황이 진정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군도 그만큼 병력을 늘렸다며 우려를 표했다. 쿠르스크주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수미주(州)의 AFP 취재진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피아식별 표시인 '흰색 삼각형(△)'이 그려진 장갑차 수십대가 적진을 향해 기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말을 아끼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그는 전날(10일) 저녁 영상 연설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육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최전선과 침략자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붙이기 위한 행동에 관한 여러 보고를 받았다"며 "우크라이나는 실제로 정의를 회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침략자에 대한 압력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불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국경을 월경했다는 게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인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유엔에 조치를 요구했다. 타티야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인권위원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심각한 대량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유엔 인권위원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공대지 미사일을 사용해 수미주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약 2만명의 주민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지난 7일 러시아 국방부는 수미주 전선에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이 6일부로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해 쿠르스크주 국경 마을 니콜라예보-다리노에 당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밤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을 재개해 2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으며, 미사일에는 북한산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KN-23 4기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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