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가능, 나도 당한 적 있어”…정규리그 역전 우승 포기하지 않은 염갈량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8. 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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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4-3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LG는 4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포로 앞서갔지만, 7회초 맷 데이비슨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9회초에는 2사 2, 3루에서 3루수 구본혁이 김성욱의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하며 1-3으로 끌려갔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LG 박동원이 11일 잠실 NC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11일 잠실 NC전에서 LG 승리에 앞장선 박동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1사 후 오스틴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그렸다. 문보경의 우전 2루타와 오지환의 삼진, 김현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박동원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LG에 소중한 승전보를 안겼다.

이로써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함과 동시에 파죽의 4연승을 달린 LG는 58승 2무 48패를 기록, 2위를 지켰다.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4-5로 패한 1위 KIA 타이거즈(63승 2무 45패)와는 4경기 차이며, 3위 삼성(58승 2무 51패)과는 1.5경기 차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남은 경기에서 LG가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LG와 KIA는 각각 36경기, 3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노리는 염경엽 LG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그럼에도 LG 사령탑은 아직 정규리그 역전 우승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는 적지만 뒤집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16일부터 18일까지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KIA와 3연전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충분히 가능하다. 나도 당한 적이 있지 않나”라며 자신의 아픈 기억을 소환했다.

지난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은 그해 8월 13일까지 2위 두산 베어스에 8경기 차로 앞선 1위를 질주했지만, 남은 33경기에서 추격을 허용, 정규리그 우승을 두산에 내줬다. 당시 SK가 33경기에서 승률 0.455에 그친 반면 두산은 잔여 34경기에서 승률 0.697을 거뒀다.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허탈감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SK는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시리즈 전적 0승 3패로 완패하며 최종 3위로 쓸쓸히 해당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30경기 정도에서 8할 승률은 어렵지만, 7할 승률은 가능하다”며 “남은 기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13일 돌아올 전망인 함덕주. 사진=김영구 기자
박명근이 건강히 돌아온다면 LG는 큰 힘을 얻게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편 13일부터는 든든한 지원군도 합류할 예정이다. 좌완 함덕주와 우완 사이드암 박명근이 주인공들이다.

먼저 함덕주는 2013년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뒤 2021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좌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397경기(501.2이닝)에서 35승 21패 59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작성했으며, 2023시즌에는 57경기(55.2이닝)에 출전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월 좌측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함덕주는 이후 꾸준히 재활을 해왔고, 이제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함덕주의 가세는 LG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박명근 역시 LG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지난해 데뷔시즌이었음에도 전반기 36경기에 출격해 4승 무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올리며 LG의 허리를 책임졌다. 한때 신인왕 이야기까지 흘러 나왔을 정도의 대단한 활약상. 이후 후반기 들어 부상 및 부진이 겹치며 박명근의 해당 시즌 최종 성적은 57경기(51.1이닝) 출격에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로 남았다.

올 시즌에도 박명근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26경기(21.1이닝)에 나서 1승 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이어 6월에는 등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이제 다시 1군에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13일 돌아올 예정인 LG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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