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노원 등 비강남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월 거래량을 넘어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오늘(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6천911건(계약일 기준)에 달합니다.
7월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20일가량 남아 있는데 전월 거래량(7천450건)의 92.8%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현재 추이를 보면 7월 거래량은 6월 거래량(7천450건)을 뛰어넘어 2020년 12월(7천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만약 2020년 12월 거래량도 넘어선다면 2020년 7월(1만 1천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가 됩니다.
올해 상반기에 똘똘한 한 채 수요 증가로 주로 강남권과 준상급지 위주로 거래가 급증했다면 이달 들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거래가 부진했던 양천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인기지역에서 시작된 거래 증가세가 강북을 포함한 비강남권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석 결과 5월 대비 6월 거래량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강동구(83.6%)였고, 광진구(82.2%), 동작구(68%), 성동구(65.9%) 등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습니다.
이에 비해 6월 대비 7월 거래량 증가 폭이 큰 곳은 양천구였습니다.
양천구의 지난 6월 거래량은 267건으로 전월(219건) 대비 21.9%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7월 거래량은 8월 11일 기준 388건에 신고돼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인데도 이미 6월 거래량을 넘어섰습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재건축 호재로 거래가 증가한 것입니다.
또 노원구(560건), 강북구(118건), 동작구(381건), 도봉구(190건), 중구(99건), 영등포구(367건), 구로구(259건), 서대문구(317건) 등도 현재까지 7월 신고 건수가 6월 거래량을 뛰어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실거래가격이 2∼3년 전 전고점 수준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단지들이 늘고 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31일 26억 5천만 원에 거래되며 2022년 4월의 역대 최고가(26억 5천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또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6㎡는 이달 6일 20억 원에 팔리며 2022년 9월의 전고점 가격(19억 2천500만 원)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두 지역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무주택이거나 1년 내 기존 보유주택을 팔아야 하는 실수요자만 매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매수를 보류했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매매 시장에 유입된 영향이 큽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 금리가 연 2∼3%대로 떨어진 데다,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갈아타기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30대(32.5%)에 버금가는 31.2%로, 2019년 해당 통계 공개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하면서 그전에 대출받으려는 수요까지 몰리며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앞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이 자율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라는 위기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8일 서울과 인근 그린벨트를 풀어 값싼 아파트를 공급하고,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등의 '8·8 공급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집값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용면적 85㎡ 이하, 수도권 5억 원 이하 빌라는 청약 시 주택 수에서 빼주고, 신축 빌라나 오피스텔 등에 대한 세제 혜택도 연장하기로 하면서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는 매수세가 비아파트로 분산될지도 관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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