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韓 자동차 문화, 독일과 닮아… 강력한 車 메이커 보유”

볼프스부르크(독일)=박성우 기자 2024. 8.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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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샌더 폭스바겐 승용 부문 총괄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자동차 산업은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했다. 고객 수요가 늘면서 많은 자동차 회사가 생겨나고 번창하게 됐다. 이 시기에 자동차 산업과 고객 간의 유대감이 형성됐다. 독일 경제가 성장하면서 유대감은 더 강화됐고 이는 독일 기업과 경제에 큰 시너지를 가져왔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골프 GTI 팬페스트 현장에서 만난 마틴 샌더(Martin Sander)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세일즈 부문 총괄은 “한국은 강력한 자동차 기업들이 고객과의 소통을 기민하게 하고 있어 우리와 비슷한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취임한 샌더 총괄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더 총괄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대를 졸업하고 아우디그룹의 북미, 유럽 시장에서 25년간 근무한 뒤 최근까지 유럽 포드의 전기차 총괄로 근무했다.

마틴 샌더(Martin Sander)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세일즈 부문 총괄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기자들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샌더 총괄이 한국과 독일이 닮았다고 말하는 부분은 전쟁과 분단, 복구와 경제 성장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자동차 역사는 6·25 전쟁 직후인 1955년 미군 지프 스타일의 디자인과 엔진을 얹은 ‘시발 자동차’가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62년 박정희 정부가 자동차 진흥 정책을 발표했고 1975년 국내 최초 양산형 자동차인 포니가 출시됐다. 이후 1980년~1990년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보급이 급증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 등 강력한 자동차 제조사가 탄생했다. 지난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합산 판매대수는 730만4000대로 도요타그룹(1123만3000대), 폭스바겐그룹(924만대)에 이어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1000만달러(약 51조3000억원)로 작년(356억5000만달러)보다 3.8%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샌더 총괄은 “골프 GTI 고객의 축제인 GTI 팬 페스트는 폭스바겐에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수많은 나라의 고객이 직접 자신의 차를 가지고 행사장에 모여 즐기는 것인데, 폭스바겐 브랜드가 가진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다음은 샌더 총괄과의 일문일답.

─한국 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에서 골프는 ‘모두를 위한 차’가 되겠다는 폭스바겐의 DNA를 잘 반영한 모델이다. 젊은 세대, 아이가 있는 가족, 나이가 지긋한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골프는 다양한 세대의 수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일부 모델은 특정 세그먼트를 겨냥하지만, 골프는 세대를 넘나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고객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는 골프 8세대와 GTI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신차 출시 가능성은.

“현재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한국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현지에서 폭스바겐 브랜드가 차지하는 위치와 성장 요소, 사업 개발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세대를 뛰어넘는 골프의 인기 비결은.

“골프의 인기 비결은 여러 가지 매력이 잘 조합된 데 있다. 차체가 콤팩트해 도심에서 운전이 용이하고, 다양한 지능형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내부 공간도 넉넉하다.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계)을 제공하는 점도 장점이다. 이러한 요소들에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 더해져 골프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폭스바겐이 GTI 팬페스트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는 이유는.

“고객과의 소통은 우리 브랜드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폭스바겐은 사람들의 차, 대중의 차를 의미한다.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팬 페스트와 같은 행사를 더 잘 준비하기 위해 지역사회 뿐 아니라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골프의 전기차 전략은.

“골프는 폭스바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골프의 성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됐고, 전동화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골프의 기존 성공 요소를 반영해 전동화 모델에서도 그 성공을 이어갈 것이다.”

─골프 R과 같이 고성능 버전이 있지만, 여전히 GTI 모델이 사랑받는 이유는.

“R 버전은 일상에서도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해 큰 팬덤을 가지고 있다. R 버전은 극한의 성능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맞추어진 모델인 반면, GTI는 일상 생활에서의 성능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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