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잊지 마!"...930억에 첼시로 떠난 페드로 네투 향해 황희찬이 건넨 작별인사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첼시맨이 된 페드로 네투가 울버햄튼에 작별인사를 건넸다.
첼시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는 울버햄튼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 네투를 영입했다. 7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네투 기본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894억 원)에 옵션 300만 유로(약 44억 원)가 붙었다.
매 이적시장마다 토트넘 훗스퍼, 아스널 등 빅클럽들과 연결되던 네투는 첼시로 가게 됐다. 브라가, 라치오를 거쳐 성장한 네투는 2019-20시즌부터 울버햄튼에서 활약했다.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1경기 5골 6도움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부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무릎, 발목, 햄스트링에 연속 부상을 입으면서 결장 기간이 매우 길었다. 2021-22시즌은 무릎 부상으로 통째로 날리기도 했다.
돌아온 네투는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와 호흡을 하면서 울버햄튼 공격을 이끌었다. 우측에서 미친 돌파와 기회 창출 능력은 울버햄튼이 가진 확실한 무기였다.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 나와 2골 9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수 대비해 공격 포인트는 높았지만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부상이 문제이긴 하나 네투는 확실한 파괴력을 가진 윙어였고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윙어 보강을 원한 토트넘과 아스널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는데 첼시로 가게 됐다. 첼시는 라힘 스털링, 미하일로 무드리크, 노니 마두에케, 콜 팔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을 보유했다. 이외 수많은 2선 자원들이 있는데 확실하게 믿을 만한 선수는 부족했고 네투를 추가했다.
첼시로 가는 네투는 개인 SNS를 통해 작별인사를 남겼다. "울버햄튼을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5년 동안 좋은 순간, 그렇지 않은 순간이 있었는데 이제 작별을 고할 때다. 울버햄튼에서 골을 넣은 순간부터 모두가 날 당신들의 선수로 받아주고 환영했다. 날 믿어줬고 끌어줬고 영원히 함께 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이나 승리 이상이었다. 클럽과 도시를 관통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구축된 커넥션이 나에게 소속감을 줬다. 결코 잊지 못할 일이다. 울버햄튼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장이다. 울버햄튼을 가슴 한 편에 가지고 다닐 거다.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울버햄튼이 그리울 것이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는 걸 안다. 한번 늑대(울버햄튼 별칭)는 영원한 늑대다"고 이야기했다.
네투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황희찬은 개인 SNS에 "나의 형제여 행운을 빈다"고 했고 "한국말 잊지 마!"라고 덧붙였다. 동료 그 이상의 동료였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네투가 떠나면서 울버햄튼 공격에서 황희찬 중요성은 더 커졌다. 황희찬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마르세유가 보낸 제안을 거절하고 다음 시즌 울버햄튼에서 뛰기로 했다.
네투를 보냈지만 게리 오닐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울버햄튼은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닐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은 2024-25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오닐 감독뿐만 아니라 팀 젠킨스 수석 코치, 1군 코치 숀 데리와 이안 버크널, 닐 커틀러 골키퍼 코치, 우디 듀어 1군 전력분석관도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렇듯 울버햄튼은 출혈이 있지만 차근차근 2024-25시즌을 준비 중이다.
한편 네투는 "첼시에 합류하게 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설 날을 고대하고 있다"라고 첼시 합류 소감을 전했다. 첼시 프리시즌 경기에서 관중석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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