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괴물 주천희·기대주 김나영·많이배운 조대성…한국탁구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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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최고 성적을 낸 한국 탁구는 '내일 날씨'도 맑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폐막한 파리 올림에서 혼합복식 동메달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제 한국 탁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해 전진한다.
남자 탁구에서는 이번 대회 대표팀 막내로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 조대성(21·삼성생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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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최고 성적을 낸 한국 탁구는 '내일 날씨'도 맑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폐막한 파리 올림에서 혼합복식 동메달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를 따낸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이제 한국 탁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해 전진한다.
대한탁구협회는 첫 메달을 따내며 전략 종목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혼합복식을 국내 각급 대회에 일괄 신설키로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음 국제 종합대회에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다.
기량 향상을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쟁이다.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와야 경쟁은 치열해진다.
그런 점에서 탁구인과 팬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파리에서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의 쌍두마차에 더해 '뚝심의 탁구'를 구사하는 이은혜(대한항공)가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내 보였다.
단체전에서 단식 전문 주자의 중책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해냈다.
특히 독일과 3위 결정전에서 18세 신예로 돌풍을 일으키던 아네트 카우프만을 3-0으로 완파하며 여자 대표팀을 동메달 고지의 8부 능선까지 끌어올렸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이은혜의 가능성을 너무 많이 봤다. '이렇게 저돌적으로 공을 잘 쳤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은혜 외에도 한국 여자 탁구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은 더 있다.
삼성생명에서 뛰는 주천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를 위협할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다.
주천희는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2020년 귀화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귀화 선수 출전 제한 규정 때문에 파리 대회에는 뛸 자격이 없었다.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LA 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있다.
이미 국내 무대에서는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는 주천희다.
지난해 한국프로탁구리그에서 24승(6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삼성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
탄탄한 기본기, 아무리 코너에 몰려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에 주목하는 팬들은 그에게 '탁구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주전 부상 시 단체전에 교체로 투입될 수 있는 '리저브'로 이번 파리 대회에 참가한 김나영(18·포스코에너지)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김나영은 신유빈처럼 중학교 졸업 뒤 곧바로 실업 무대를 밟아 '제2의 신유빈'으로 주목받던 선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세가 가파르지는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신의 '롤 모델'인 신유빈이 파리에서 동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거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을 김나영이다.
남자 탁구에서는 이번 대회 대표팀 막내로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 조대성(21·삼성생명)이 주목된다.
조대성은 한때 '탁구 천재'로 불렸다. 2020년 현역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하지만 조대성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 64강에서 탈락했다. 1승도 못 올렸다.
대표팀 맏형으로 조대성을 지켜본 장우진(세아 후원)은 "대성이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간절한 마음으로, 재능을 믿는 건 조금 낮추고 노력을 더 한다면 단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에 도전한다는) 마음을 대회 1년 전이 아닌 지금부터 다시 먹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어린 선수들이 우리를 밀어낼 정도로 빨리 성장해서 LA에서는 지금의 일본처럼 탄탄한 멤버들이 꾸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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