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한 외국인에 5천억 푼다”…저축은행 새 대출고객으로 급부상
새로운 대출고객으로 급부상
중저신용자 대출 경험 살리고
대안신용평가모형도 개발
웰컴, 넉달만에 100억 유치
지방은행도 상품개발 속도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상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 등을 더해 이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해보겠다는 것이다. 국내 산업 곳곳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외국인 대출 시장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금융권 외국인 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3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 수가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195만6781명이었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올 6월 말 261만2328명으로 3년반 새 34% 늘어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외국인 대출 취급액은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대출 차주 수도 같은 기간 1000여명에 달하고 아직까지 연체율은 0.2%에 불과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외국인 대출을 위해 통장 거래 내역을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왔다.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에 송금하는 일이 잦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모형을 끊임없이 수정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외환송금서비스 대상 국가를 50여개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외국인 대출 비교서비스도 출시해 외국인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외국인 대출은 금융사마다 근로자의 비자 종류, 대상 국가 등이 달라서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미 40여개 금융사가 입점한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일제히 외국인 근로자 대상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도 지난 4월에 ‘Hi-OK론’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도 E-9 비자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앞서 KB저축은행도 지난 3월에 ‘kiwi Dream Loan(키위 드림 론)’을 출시했다. 키위 드림 론은 E-9 비자는 물론 E-7 비자를 받은 외국인까지 포함된다. 이밖에 다올저축은행과 세람저축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대출에 대한 시장 수요조사에 나서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외국인 대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올해 3곳이나 출시한 것 같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서 상품 영역 넓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관리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업권은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건전성 악화까지 겪으며 전체 여신 규모를 줄곧 줄여왔다.
저축은행 외에 지방은행들도 외국인 대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JB전북은행의 경우에는 가장 먼저 외국인 신용·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해 외국인 대출 시장을 선점한데 이어 비대면 외국인 대출 서비스까지 준비중에 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하반기에 외국인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외국인 대출 시장의 벽이 현실적으로 만만찮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대출은 갑작스러운 귀국, 불법체류, 이직 등의 변수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신용평가 작업이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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