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K 새로운 여정 "오픈월드 덕분에 진화한 방치형게임"
이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은 하나의 메인스트림이다. 방치형 게임은 말 그대로 캐릭터들을 방치해두면 알아서 성장하는 게임이다. 캐릭터 성장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RPG가 매일 지정된 시간 혹은 횟수를 소비해 경험치와 골드를 수급했다. 방치형 게임은 이 과정을 생략했다. 결과적으로 게임에 투자할 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수의 개발사가 유행에 편승해 방치형 게임을 선보이면서 시장은 포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 과거 AFK 아레나로 인기몰이를 한 릴리스 게임즈가 신작 방치형 게임 'AFK: 새로운 여정'을 출시했다.
AFK: 새로운 여정은 방치형 게임을 베이스로 한 오픈월드 게임이다. 처음엔 방치형 게임과 오픈월드 게임이 합쳐지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원신이나 명조: 워더링 웨이브, 타워 오브 판타지 등을 생각하면 성장 방식부터 큰 차이가 난다.
출시 이후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보니 방치형 게임 맛은 살리면서 오픈월드의 탐험하는 재미를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냈다. 플레이할수록 익숙하면서 신선한 맛이 났다.
장르 : 방치형 RPG
출시일 : 2024년 8월 8일
개발사 : 릴리스 게임즈
플랫폼 : PC, 모바일
■ 방치형게임과오픈월드의만남
AFK: 새로운 여정의 플레이 방식은 여타 오픈월드 게임과 동일하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면서 해금되는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면서 즐긴다. 탐험 중에는 몬스터를 만나 전투를 하거나, 퍼즐을 풀어 보물상자를 얻는다.
필드 콘텐츠는 대부분 자동 이동 하나로 해결된다. 메인 스토리 진행부터 서브 퀘스트, 보물 상자 습득 등 버튼 하나만 누르면 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인다. 보물 상자를 수집할 때가 제일 편했다.
다만 자동 이동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진 않는다. 아이템을 눌러 습득하거나 퍼즐을 푸는 등 특정 구간에선 직접 조작해야 한다. 일부 보물상자는 특별한 방법으로 잠금을 해제해야 한다. 이 때도 수동 조작이 필요하다.
손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낚시도 눈길을 끈다. 물고기를 낚아 올릴 때 움직이는 원 안에 낚싯바늘을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해야 한다. 이 때 오로지 수동으로 화면을 터치하거나 단축키를 눌러줘야 한다.
기존 오픈월드 게임과도 명확히 다르다. 지금껏 출시된 오픈 월드 게임들은 대부분 3인칭 시점이었다. AFK: 새로운 여정은 쿼터뷰 시점으로 제작됐다. 덕분에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니 탐색에 용이했다.
플랫폼에 따라 게임 화면이 달라진다. 모바일 버전은 세로 화면으로 플레이하며, PC 버전은 가로로 넓게 즐길 수 있다. 두 가지 플랫폼을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선 PC 버전이 단축키도 존재하고, 자동 사냥 시 다른 작업과 병행할 수 있어 편리했다.
무엇보다 하나의 공간을 다른 유저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점이 MMORPG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비록 협동 전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다른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력적이었다.
■ 편법 거부하고 정석 택한 성장 시스템
AFK: 새로운 여정을 플레이하면서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성장 시스템이다. 최근 플레이했던 방치형 게임들은 초중반 구간에서 하나의 캐릭터만 육성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편법을 사용했다.
AFK: 새로운 여정은 그 방식을 거부했다. 대표 캐릭터 5명을 지정해서 육성하는 과정은 다른 게임과 동일하다. 하지만 5명 중 레벨이 가장 높은 캐릭터와 낮은 캐릭터는 10레벨 차이를 넘을 수 없다.
예시로 지금 기자의 파티 중 레벨이 제일 낮은 캐릭터는 61이다. 다른 캐릭터에게 경험치를 투자하더라도 71레벨을 넘기지 못한다. 결국 파티의 전투력을 높이려면 골고루 육성하는 수밖에 없다.
캐릭터의 최고 레벨을 확장하는 방식도 다르다. 캐릭터의 등급이 상승할 때마다 최고 레벨이 상승하는 방식이 아니다. 자동 사냥 스테이지를 일정 구간 넘어갈 때마다 최고 레벨이 확장된다.
두 시스템으로 인해 유저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스테이지에서 머문다. 개인적으론 골고루 육성해야 하는 방식이 캐릭터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어 좋았다. 특정 콘텐츠는 캐릭터 성장 정도에 따라 다음 난이도가 해금돼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단일 캐릭터 성장은 더 어려워졌다. 같은 캐릭터를 중복해서 뽑아야 하는 건 동일하다. 다만 최대 레벨이 확장되는 대신 특정 등급에 도달할 때마다 스킬이 해금된다. 캐릭터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선 중복 획득의 중요도가 높다.
■ 배치와 오브젝트로 전략성 높인 전투
기존 방치형 게임의 경우 전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대개 배치와 진형, 속성, 스킬뿐이었다. 이는 캐릭터의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요소다. AFK: 새로운 여정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에 변화를 줌으로써 전략성을 더했다.
전투는 육각형 타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이뤄진다. 적의 위치를 보고 지정된 범위 내에서 5명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배치하면 된다. 또한 배치 중엔 적들이 누구를 공격할 것인지 알려주니 이를 참고하는 편이 좋다.
일부 전장에선 벽이 세워져 있는 경우가 있다. 벽은 모두의 이동을 가로막는다. 근거리 캐릭터들은 벽을 피해서 이동해야 공격 가능하나, 원거리 캐릭터들은 이를 무시하고 공격한다. 이 점을 유의해서 배치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가끔 폭탄부터 화염방사기, 통나무 굴리기 등 다양한 오브젝트를 배치한 전장이 있다. 해당 전장에선 오브젝트들을 적절히 사용할 경우 캐릭터 스펙이 부족해도 클리어 가능하다. 이처럼 전장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전략성이 달라진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전장의 수가 적다. 다른 방치형 게임에선 볼 수 없던 차별화 포인트니까 다른 콘텐츠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캐릭터마다 스킬 자동 사용 여부를 지정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전장의 변화 외에도 전투 콘텐츠들이 다채롭다. 다른 유저와 협력해서 클리어하는 멀티 콘텐츠부터 로그라이크 콘텐츠, 보스 토벌 콘텐츠, 무작위 파티를 만들어 싸우는 실시간 PvP 등 익숙한 맛부터 새로운 맛이 가득했다.
■ 급하게 할수록 점점 매워지는 과금 모델
AFK: 새로운 여정의 과금 모델은 다양하다. 캐릭터 뽑기를 시작으로 주인공 치장 아이템, 캐릭터 스킨, 월 정액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수집형 게임이다 보니 아무래도 핵심 과금 모델은 캐릭터 뽑기다.
캐릭터 뽑기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확률 업 모집과 전체 영웅 모집, 에픽 모집, 별빛 정거장이다. 각 뽑기마다 뽑기권 종류가 다르므로 구매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소과금 유저라면 월 정액과 시즌 패스 2종류만 구매해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월 정액은 한 달 동안 40번 뽑을 수 있는 재화를 준다. 꾸준히 플레이할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뽑기권을 주는 월 정액도 있다. 다만 이후 추가될 신규 캐릭터를 뽑을 땐 쓸 수 없다. 가격은 높은 편이나 기존 캐릭터를 빠르게 육성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
월 정액 다음으로 괜찮은 상품은 시즌 패스다. 확률 업 뽑기권은 물론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재화들을 한 번에 획득 가능하다. 매달 높은 효율을 보여주니 굳이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풍족하게 즐길 수 있다.
패키지를 구매하면서 즐기면 가격이 달라진다. 위에서 언급한 월 정액과 시즌 패스는 현금으로 구매 가능하다. 패키지나 스킨을 구매하기 위해선 '여의주'라고 불리는 유료 재화를 구매해야 한다.
여의주는 각종 패키지나 스킨 등을 구매하거나 뽑기에 필요한 다이아와 교환할 때 이용된다. 여의주라는 재화로 또 다른 재화인 다이아를 구매하는 셈이다. 3만 원 이후부턴 여의주 구매 수량과 가격이 급증한다.
천천히 즐기는 사람에겐 적당한 과금으로 즐기기 괜찮으나,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과금 단위가 금방 올라간다. 결국은 방치형 게임이니 적당히 과금하면서 즐기는 편이 낫지 않을까.
■ 차세대 방치형 게임의 기대치를 높이다
AFK: 새로운 여정을 총평하자면 '방치형 장르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게임'이다. 기존 방치형 게임들과 비교하면 참신함이 크게 부각됐다. 방치형 게임을 오픈월드로 즐긴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어필할만하다.
간혹 중국어 자막이 출력되거나 문장이 어색하고, 오타가 보이는 등 텍스트 문제가 보였다. 다만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고,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 주변 지인에게 추천해도 괜찮을 정도다.
특히 오픈월드 게임은 하고 싶지만 진득하게 투자할 시간이 없는 유저에게 강추다. 방치형 게임 특성상 급하게 할 필요가 없으며, 필드 수집 요소가 없어 탐사를 강제하지 않는다. 자신이 시간이 될 때 탐사하며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항상 좋은 선례가 나오면 많은 개발사가 이를 참고해서 만든다. 많은 개발사가 AFK: 새로운 여정을 참고하게 된다면 앞으로 출시될 방치형 게임들의 모습이 전보다 다양해질 거라 기대해 본다.
1. 전투와 수집, 낚시 등 오픈 월드의 핵심들이 담겨있다
2. 전략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자동을 활용한 편의성이 높다
1. 방치형 게임이 취향이 아닌 사람에겐 맞지 않다
2. 오픈월드라는 신선함에 비해 익숙한 전투 콘텐츠
3. 패키지 구매 시 과금 비용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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