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진정 중…2019년 데자뷰 나타날 美 금리인하"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유동성 쇼크가 진정되면서 공포지수(VIX)의 추가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올해 금리인하는 2019년 미국 금리인하의 데자뷰가 될 것이라는 판단도 제시됐다.
12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유동성 충격 리스크가 완화하며 공포지수의 진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당사가 우려하는 신용리스크가 불거지지 않고 있어 경기가 급격히 경착륙할 가능성이나 유동성 충격이 지속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이는 공포지수 안정으로 이어지면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수가 급등한 이후 곧바로 하향 안정되었던 사례들을 보면 주식시장은 대부분 반등을 했고 공포지수 불안이 지속될 경우 주시시장 불안도 이어졌다”면서 “중요한 것은 주가와 공포지수간 상관관계가 아니라 증시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 즉 공포지수를 높일 수 있는 제반 시장 및 경제여건”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경기침체 현실화, 신용리스크 및 유동성 충격 지속 여부인데 박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신용리스크 발생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지만 경기 경착륙 혹은 침체 진입은 단기적으로 낮다”면서 “문제는 유동성 충격이지만 추가 엔 캐리 트레이드발 유동성 충격 지속 가능성도 현 시점에는 낮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 충격으로 중앙은행의 정책기조가 더욱 유연해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특히 유동성 충격에 중심에 있었던 일본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긴축속도를 늦추고 시장과 소통에 나서고 있음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대부분 청산됐다는 점도 그 동안 과도했던 엔화 약세 쏠림 현상의 해소를 의미한다”면서 “동시에 엔 캐리 트레이드 역시 상당부분 청산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본의 대지진 우려도 추가 엔화 강세를 단기적으로 어렵게 하는 변수이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 우려가 단기적으로 엔화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는 “요약하면 이번 공포지수 급등을 촉발한 원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침체는 현 단계에서 발생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이고 엔 캐리 트레이드발 유동성 충격의 지속 확률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공포지수의 추가 안정이 기대된다”면서 “미국 경기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정책이 마치 2019년과 점점 더 닳아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2019년부터 미국 경제는 4차 산업 혁명 열기가 식고 미-중 갈등 여파 등으로 경기둔화세가 본격화됐다”면서 “이는 미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 요구 목소리를 거세게 했고 주식시장 변동성도 높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2019년 7월 미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경기연착륙과 주가 랠리가 재개된 것이다. 특히 테슬라 등장 등 미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그는 “현재의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분위기와 언급한 2019년 금리인하 전후 당시와 많은 유사점이 있는데 연착륙하던 미국 경기사이클이 고용시장 둔화 및 인공지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혹은 정체) 우려로 경착륙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빅 컷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 증폭 우려에 더해 중국 경기의 모멘텀 약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은 2019년의 데쟈뷰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인하 사이클이 2019년처럼 경기 연착륙과 주식시장 랠리로 이어질지를 확신하기 어렵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경기 경착륙의 방어막이자 AI 캐즘 우려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며 이는 동시에 엔 캐리 트레이드발 충격으로 위축될 수 있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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