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 상반기 수주…삼성E&A 사실상 1위

김미리내 2024. 8. 1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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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2024 상반기 대형 건설사 ③수주
전년비 8.1% 준 약 52조…'해외'서 희비 갈려 
전반적 선별수주 속 해외수주도 감소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주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해 '선별수주'가 작년보다 부진한 일감 확보 결과로 나타났다.

개별 건설사는 '해외 수주'가 얼마나 있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국내 주택경기 악화로 해외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그룹 계열사 공사물량 등 기댈 곳이 없거나 주택 사업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수주 규모 감소가 도드라졌다. 

주요 건설사 상반기 신규 수주/그래픽=비즈워치

올해 7개 대형 상장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삼성E&A)가 따낸 상반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신규 수주 규모는 총 51조6924억원이다. 지난해(56조2395억원)와 비교하면 4조5471억원(8.1%) 감소했다. 

신규 수주 규모는 △현대건설(16조6645억원) △삼성E&A(10조9171억원) △GS건설(8조3465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6조6110억원) △대우건설(4조4008억원) △DL이앤씨(3조581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6944억원) 순으로 많았다.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은 16조6645억원의 신규 일감을 수주했다. 연간 계획(28조9900억원)의 57.5%를 상반기 만에 달성했다. 다만 작년 상반기보다는 19.6% 줄었다. 지난해 수주 실적 대비 올해 목표치를 10.8% 낮췄기 때문이다.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대전 도안2-2지구 신축공사 등을 따냈다. 다만 해외수주 비중은 지난해 55.1%에서 올해 37.0%로 줄었다. 현대건설(별도)이 9조23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이 7조3670억원의 일감을 벌었다. 

삼성E&A는 10조9171억원의 신규 일감을 따냈다. 별도 기준으로만 보면 현대건설을 넘어서는 규모다. 사실상 1위다. 올해 목표인 12조6000억원의 86.6%를 반년 만에 달성했다. 사우디 파딜리(Fadhili) 가스 등 주력인 대형 화공 플랜트를 따낸 덕이다. 

삼성E&A는 현대건설과 달리 지난해 부진했던 화공부문 수주 회복을 위해 올해 목표액을 전년 대비 43.3% 높여 잡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19.3%까지 줄었던 화공플랜트 비중이 71.6%로 늘면서 화공수주 확대 과제도 달성해 가는 모습이다. 

3위는 GS건설이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80% 이상인 8조3465억원을 따냈다. 올해 목표치(13조3000억원)도 62.8% 달성했다. 사우디 파딜리 황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1조6000억원), 오만 구브라 3IWP 해수담수화프로젝트(1조8000억원) 등 플랜트와 신사업 덕을 봤다. 

지난해(5조6910억원)와 비교하면 46.7%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해외 수주 영향이 컸다. 상반기 해외 수주는 4조9190억원으로 작년(2조4357억원)의 2배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수주(3조4275억원)보다는 1조5000억원가량 더 많았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시평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6조6110억원을 거두며 4위에 그쳤다.전년 동기(14조3720억원) 대비 54%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 1조7000억원,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 3000억원, 삼성메디컬센터 4000억원 등이 포함된 규모다. 

상반기 중 연간 목표액(18조원)의 36.7%만 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외 하이테크 수주 증가와 함께 사우디 메트로 및 열병합 발전소 건설, 아랍에미리트 전력망 등 중동 지역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할 것"이라며 "호주, 괌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등 해외 수주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5위는 상반기 4조4008억원을 수주한대우건설이 차지했다. 지난해(5조8063억원)와 비교해 24.2% 줄어든 규모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절감, 선별수주 전략을 세우며 지난해 실적에서 12.9%를 덜어낸 11조5000억원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도 38.3%를 채우는 데 그쳤다.

해외수주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국내 수주는 3조500억원으로 계획 대비 50.8%를 달성했지만, 해외 수주는 1046억원을 거두며 3.4% 달성에 그쳤다. 다만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 베트남 신도시 개발 등 하반기 대형 수주 가능성이 있어 목표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6위는 3조581억원을 수주한 DL이앤씨(DL건설 포함)다. 작년(5조5137억원) 대비 44.5% 줄어 삼성물산에 이어 두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주택부문 수주가 신중해진 상황에서 지난해 크게 늘었던 플랜트 수주 규모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상반기 DL이앤씨(별도)가 따낸 일감은 주택부문 1조1063억원, 토목은 5942억원이었지만 플랜트에선 2331억원어치에 그쳤다. 플랜트 수주가 지난해 상반기 1조8649억원에 달했던 것과 큰 차이다. 이에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를 11조6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11.2%) 낮췄다.

7위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상반기 1조6944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3106억원)와 비교하면 5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2조6784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으나 대부분 하반기에 수주가 몰려서다. 

상반기 중 올해 목표치(4조8529억원)의 약 35%를 달성했다. 다만 사고 이후 정상화에 나서면서 작년 대비 수주 목표를 81.2% 올린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하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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