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카데나스, 다가오는 타임 오버… 진퇴양난 삼성, 돈으로 시간은 살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하나의 특징인 외국인 타자들의 대약진이다. 타율·홈런 부문에서 모두 외국인 타자들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인 타이틀 상당수를 가져갈 기미다. 특정 선수의 공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잘한다. 외국인 투수들은 대다수 구단들이 다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들은 별 고민 없이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10개 구단 중 외국인 타자 덕을 못 본 구단이 딱 하나 있으니 바로 삼성이다. 뽑을 때는 다 이유가 있어 뽑은 것 같았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론대로 안 됐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데이비드 맥키넌(30)을 영입했다. 출루율이 좋고, 수비도 좋았다. 일본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을 쳤으니 KBO리그에서는 20홈런 이상도 기대했다. 하지만 장타가 기대에 너무 못 미쳤다.
맥키넌은 시즌 72경기에서 타율은 0.294, 출루율은 0.381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홈런 4개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에게 한 방을 기대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셈이다. 장타율은 출루율과 비슷한 0.386에 머물렀다. 결국 후반기 승부수를 걸었다. 맥키넌을 퇴출하고 루벤 카데나스(27)를 영입했다. 장타에 특화된 선수였다. 총액 47만7000달러를 투자했다. 기대치를 읽을 수 있었다.
삼성 타선은 시즌 전 예상과 조금 달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구단의 기대 이상으로 젊은 선수들이 힘을 냈다. 그래서 조금은 모험을 걸어볼 만한 상황이라고 봤다. 정교함은 다소 떨어질 수 있어도 한 방이 있는 선수가 더 필요했다. 트리플A에서 장타력을 과시한 카데나스는 적임자로 보였다. 실제 출전하자마자 홈런 두 방을 중요한 순간에 터뜨리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허리 부상이 모든 것을 망쳤다.
카데나스는 7월 24일 한화전 이후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이 봤을 때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정작 카데나스는 허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고질병이라 더 신중하다. 외국인 선수들은 아무래도 자기 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간극에서 갈등 조짐도 보인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8월 6일 한화전에 복귀했지만 삼진 하나에 직후 벌어진 수비에서의 느슨한 플레이까지 지탄을 받았다. ‘태업 논란’이 일어났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팀 동료이자 절친인 코너 시볼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데나스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 세례를 비판하는 내용하며 거치며 점점 일이 꼬여가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양상이다. 가장 좋은 건 카데나스가 정상적으로 복귀해 장타력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하지만 허리가 아프다고 난색을 짓는 선수를 보며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다. 외국인 타자를 바꾸려고 해도 시간이 문제다.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8월 15일까지는 등록이 되어야 한다. 사실 외국인 투수에 비해서는 타자 쪽의 풀이 넓은 건 사실인데, 이제 며칠 안 남았다. 시간이 야속하다. 추후 교체해 정규시즌에만 쓰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삼성은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언제 정상적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카데나스보다는 새 외국인 타자를 기대하는 기색이 읽힌다. 사령탑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만약 바꾼다면 포지션도 상관 없다고 했다. 그저 잘 치면, 멀리 칠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1루수를 영입하면 이성규를 외야로 돌리면 되고, 외야수를 영입하면 박병호 이성규를 돌아가며 1루에 쓰면 된다.
지난해 하위권에 처진 삼성은 12일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KIA와 경기차는 조금 벌어졌지만, 2위 LG와 거리는 얼마 안 된다. 어쩌면 가을에 일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을 삼성은 근래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승부수가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승부수가 있다면 빨리 보여줘야 하는 이중고다. 8월 16일, 삼성의 외국인 라인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지에 리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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