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혁이가 열심히 뛰어오더라” 끝내기 안타보다 수비 강조한 박동원, 개인 목표는 포수 수비상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구)본혁이가 정말 열심히 뛰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본혁이만 안아줬어요.”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활약보다는 실책으로 힘들어했을 동료. 그리고 호투한 선발 투수 얘기를 더 많이 했다. LG 주전 포수 박동원이 극적으로 팀 4연승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11일 잠실 NC전 9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포크볼을 공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풀카운트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좌측 담장 상단을 강타했다. 박동원의 2타점 2루타로 LG는 4-3으로 NC를 꺾고 주말 3연전 싹쓸이 승리에 성공했다.
다음은 경기 후 박동원과 취재진 일문일답.
-대역전극을 이끈 소감부터 말해달라.
오늘 우리 선수 모두 집중력이 좋았다. 왜 집중력이 좋았는지 생각했는데 예전에 노마 가르시아파라 선수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투구 템포가 호수비를 만들어준다는 얘기였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투수들의 투구 템포가 빨랐고 그만큼 집중력이 좋았다. 좋은 수비가 나온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손)주영이가 잘 던졌는데 7회 홈런을 맞은 것이다. 데이비슨이 하나 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그게 딱 나오고 말았다.
-끝내기 2루타를 친 것보다 7회 동점 홈런을 맞은 게 더 기억이 나나?
그렇다. 그만큼 아깝다. 데이비슨 선수가 워낙 위험한 선수 아닌가. 그만큼 준비를 했다. 사실 7회 타석도 스트라이크는 딱 초구 하나 생각했다. 몸쪽에 깊게 하나 넣고 그다음은 다 바깥쪽 변화구로 유인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정말 데이비슨 선수가 좋은 선수인 것 같다. 딱 하나 몸쪽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 순간 정말 아쉬웠다.
-템포 얘기를 했는데 오늘 피치컴을 썼다. 피치컴을 쓴 게 빠른 템포에 좋은 영향을 끼쳤나?
그렇다. 주영이가 받자마자 피치컴을 눌렀다. 사실 피치컴을 쓰는 게 의미가 있으려면 이렇게 빠르게 사인을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빨리 눌러줬다. 빨리 누르니까 경기 진행 속도도 빨라졌다. 템포에 좋았다.
-손주영 선수가 오늘 규정이닝을 채웠다.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2위(3.67)가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로서 손주영의 성장에 대해 말해달라.
일단 속구가 정말 좋은 투수다. 그리고 예전보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넣는 게 정말 좋아졌다. 강한 속구에 변화구까지 스트라이크로 넣으니 타자들이 많이 어려울 것이다.
-경기 초반에는 밸런스 위주로 던지다가 4회쯤부터 전력 투구를 하더라. 선발로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게 손주영의 최대 장점이다. 계속 경험하면서 전력 투구하는 타이밍을 잡는 것도 그렇고 볼배합도 완전히 바꾼다. 지금의 손주영은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옵션이 굉장히 많은 투수다.
-9회말 끝내기 안타 순간도 얘기해달라.
시작부터 2스트라이크를 당했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속구로 볼이 3개가 오더라. 그 순간 결국에는 변화구가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구 4개를 가는 건 상대가 더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다. 변화구를 노렸고 실투가 들어오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맞은 순간 끝내기를 직감했나?
아니다. 수비수가 점프했다. 잡히는 줄 알았다. 끝까지 따라가서 점프하길래 아웃되는 줄 알았다. 공이 떨어지는 걸 보고 나서 끝내기를 알았다.
-4연승이다. 팀 분위기가 좋다.
연승이 좋기는 한데 작년을 돌아보니 긴 연승하고 연패하는 것보다 꾸준히 2승 1패 위닝시리즈가 좋은 것 같다. 앞으로 계속 2승 1패 위닝시리즈 하고 싶다.
-포수 홈런 1위다. 10년 동안 이어진 양의지와 강민호 포수 골든글러브 행진을 막을 수도 있다.
아니다. 두 형이 정말 너무 잘한다. KIA와 할 때 매번 (최)형우 형에게 어떻게 그렇게 시계를 거꾸로 돌리냐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두 형도 정말 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그래서 골든글러브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받고 싶은 상은 수비상이다.
-오늘도 호수비 2개를 했다. 3루 송구로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사실 송구를 편하게 했다. 3루 송구로 3루 주자 잡았을 때는 원래 만루를 채우려 했었다. 그래서 실패해도 채우면 되니까 편하게 송구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
-끝내기 치고 구본혁이 엄청 안기더라.
본혁이가 정말 열심히 뛰어오더라. 그래서 본혁이만 안아줬다. 실책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졌으면 자신감을 더 잃었을 텐데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금방 잊을 것이다. 다시 좋은 수비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타격 페이스가 5월에 굉장히 좋았다가 여름에 뚝 떨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꾸준히 가고 있다.
그걸 많이 준비했다. 기복을 줄이는 게 올해 목표였다. 그래서 겨울에 준비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두 가지를 놓고 고민했다. 홈런 타자가 될지, 중장거리 타자가 될지. 결론은 중장거리 타자가 되면서 OPS를 높이는 것이었다. OPS가 높은 선수가 인정을 많이 받지 않나. 그래서 타율도 좀 높이고 OPS를 높이는 데에 중점을 뒀다.
-OPS가 높은 것도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아니다. 민호 형과 의지 형이 너무 잘한다. 나는 그저 수비상이라도 받고 싶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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